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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Sep 04. 2021

가을을 맞이하는 자세

산뜻해지기로 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푹푹 찌는 날씨 때문에 참 힘들었어요. 지난 주만 해도 한낮에는 반 소매보다 짧은 민소매를 입었었는데 계절 따라 변해가는 날씨가 정말 신기합니다.


사계절이라지만, 늘처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늦여름'으로도, '초가을'로도 설명하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감정도 딱 그래요.

'분노'도 딱 한 가지 분노만 있진 않으니까요.

슬픔 섞인 분노도 있고, 정의로운 분노도 있고, 자존감에 스크래치가 난 분노도 있요.

  가지 날씨처럼 우리 기분도 참 다양한데요. 

나는 감정에 얼마나 귀 기울여 보았나, 내 가족의 마음을 얼마나 들여다보았나 생각해봅니다.


생각 없이 내뱉었던 짜증, 분노, 미움, 무력감, 슬픔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수 있도록 부정적인 감정들을 체에 거르는 주말을 보내야겠습니다.


계절이 다음으로 성큼 건너간다고 느껴질 때, 빨간 신호등에서 멈춰 서듯 내 감정의 고인물들을 버리고 산뜻해져야겠어요. 완연한 가을을 맞이 하기 위해서 함께, 산뜻해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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