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인재경영의 철칙이 있다. 인재는 직접 찾아야 하며(知人), 찾았으면 써야 하고(用人), 능력에 맞춰 소중히 쓰고(重用), 썼으면 절대 의심하지 말고, 믿고 맡겨야 한다(委任)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관중은 40여 년 동안 제나라 재상을 지내며 정치·경제 등 대대적인 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환공(桓公)이 춘추 5패 중 가장 먼저 패업을 달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제환공은 포숙아(鮑叔牙)의 요청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관중을 재상으로 받아들인 후 기회가 될 때마다 그에게 “자신이 천하의 패주가 될 수 있겠냐?”라고 물었다. 그때마다 관중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환공이 그 방법을 상세히 묻자 관중은 이렇게 말했다.
천하의 패주가 되려면 네 가지를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첫째, 지인(知人). 즉, 사람을 알아야 합니다. 인재와 범재를 구분하지 못하면 패주가 절대 될 수 없습니다.
둘째, 용인(用人). 즉, 사람을 안 뒤에는 바르게 쓸 줄 알아야 합니다. 그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게 하는 것이 군주의 역할입니다.
셋째, 중용(重用). 즉, 사람을 쓰되, 그냥 쓰지 말고 능력에 맞추어 소중하게 써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능력이 다르기에 그릇 역시 제각각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잘 헤아리는 군주만이 패주가 될 수 있습니다.
넷째, 위임(委任). 즉, 사람을 썼으면 절대 의심하지 말고, 믿고 맡겨야 합니다. 의심하려면 차라리 처음부터 쓰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원소인(遠小人), 소인배(간신)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네 가지를 잘 실천하고도 간신에게 놀아나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천하의 패주가 되려면 간신의 세 치 혀에 놀아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 《사기》 〈관안열전(管晏列傳)〉 중에서
한 명의 인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다. 그만큼 인재는 중요하다. 대부분 조직과 기업이 그런 인재를 원한다. 구성원의 능력이 곧 경쟁력과 성장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재 확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인재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조직과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인재가 저절로 모여드는 곳도 있다.
기업 경영에서 인재 양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재가 모이는 기업, 인재가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과연, 세계적인 기업은 어떻게 인재를 얻고 키울까.
인재를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기업문화,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은 인재가 저절로 모인다.
일본의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마쓰시타 전기〉를 설립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구성원들에게 한 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사람들이 ‘당신 회사는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가?’라고 물으면 ‘우리 회사는 사람을 만듭니다’라고 대답하라.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물건도, 서비스도 아니다. 그것을 만들고 제공하는 사람, 즉 인재야말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셈이다.
리더가 직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직원 역시 소속감과 애사심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또한, 리더 역시 당연히 존경받지 못하며 멀리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직원이 믿고 따르는 리더야말로 최고의 리더이자 기업 발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