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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Jul 15. 2020

완벽주의자일수록 조직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능력을 인정받던 동기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이유



능력을 인정받던 동기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이유


많은 사람이 완벽해지기 위해서 노력한다. 조직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출세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조직과 사람은 완벽한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조차 완벽한 타인과 가까워지는 것을 썩 내켜 하지 않는다. 과연, 무엇이 이런 모순된 감정을 낳게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상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은 완벽한 사람 옆에 있으면 자기 자신이 상대적으로 매우 초라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에게 경계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고, 거리를 두려고 한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부하 직원은 상사에게 숨 막히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약점(무능력함)을 들킬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자신을 밟고 넘어설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그런 부하 직원은 더 크기 전에 제거해야 하는 ‘적’으로 간주한다. 신입 시절 일 잘한다고 칭찬받던 직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씩 사라지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말을 명심하라.


완벽주의자는 조직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전에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조직에서 완벽주의자는 적으로 간주된다. 그 때문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전에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조직은 완벽주의자를 싫어한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결점이나 단점 역시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영국 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칠은 수많은 단점을 지니고 있었음에 세계적인 정치인이 되었다. 처칠은 작은 키에 허약 체질이었으며, 공부도 그리 잘 하지 못했다. 심지어 말까지 더듬었다. 그의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에는 “의욕과 야심이 없고, 다른 아이와 자주 다투며, 상습적으로 지각하고, 제 물건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며, 야무지지 못하다”라고 적혀 있다.  

대중을 상대로 연설해야 하는 정치인이 말을 더듬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굳이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거나 감추지 않았고,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유창한 연설을 하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 그의 어눌한 연설이 청중의 귀를 오히려 열게 했고, 그 안에 깃든 진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 역시 어눌한 화법을 경쟁력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조용하고 느리며 지나치게 차분할 뿐만 아니라 마치 오래된 기억을 반추하듯 더듬거리며 말한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여는 순간, 모든 사람이 그를 주목한다. 그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 화법은 그의 영화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그의 작품에는 삶의 질박하고 진실한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어쩌면 약점이 될 수도 있었던 투박함이 오히려 그를 더 돋보이게 하고,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이다.  

그들 뿐만이 아니다. 톰 크루즈, 성룡, 올랜도 블룸 등은 지독한 난독증이 있지만, 누구나 다 아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또한, 누구와도 금세 친해질 것 같은 오프라 윈프리는 학교에서 왕따였고, 비틀스 멤버들은 정규 음악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음악의 전설이 되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완벽하다는 데 있지 않다. 약점 때문에 기죽거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나아가 그들은 자기 약점을 정확히 알고 인정했으며, 강점을 더욱 강화해 약점이 아주 사소하게 보이게 했다.



▲ 많은 사람이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결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 “완벽주의는 최고의 자학”… 약점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중독 사회》를 통해 조직과 사회가 어떻게 우리를 속이고 병들게 하는지를 강조한 작가 앤 윌슨 섀프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완벽주의는 최고의 자학이다.

굳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비록 불완전함이 약점으로 보일지라도 그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전혀 없다. 약점 때문에 전전긍긍하느니 강점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고 승리를 거머쥐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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