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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Aug 21. 2020

닉 부이치치가 말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


고난과 시련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라. 많이 넘어질수록 쉽게 일어선다.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 배운 사람은 일어서는 법을 모른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




◆ 삶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의 연속…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몇 번쯤 넘어져도 괜찮다


새로운 도전 없이 우리 삶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다시 일어설 수만 있다면 몇 번쯤 넘어져도 괜찮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날개를 크게 다친 젊은 독수리 한 마리가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깊은 시름에 잠겼다. 몇 번이나 다시 날아 보려고 했지만, 날개를 펴는 것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독수리가 날 수 없다는 것은 살 가치가 없다는 거야.’  

잠시 후, 젊은 독수리는 잔뜩 웅크린 채 절벽 아래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그 순간,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가 재빠르게 날아왔다. 그리고 그를 향해 이렇게 물었다.

“왜 어리석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 

“우리는 하늘 높이 나는 새의 왕입니다. 그런데 날개를 다쳐서 더는 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그 말을 들은 대장 독수리가 갑자기 날개를 활짝 폈다. 그러자 날개 아래 숨겨져 있던 수많은 상처와 흉터가 드러났다.  

“보다시피, 내 온몸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여기는 사람들의 총에 맞은 상처, 여기는 다른 독수리에게 습격받은 상처, 또 여기는 나뭇가지에 찢긴 상처….” 

대장 독수리의 말에 젊은 독수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상처 하나 때문에 삶을 저버리려고 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단지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다. 내 마음에는 훨씬 많은 상처 자국이 새겨져 있으니까. 그런 상처에도 나는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었다. 명심해라, 상처 없는 독수리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뿐이란 걸.” 


고난과 시련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크게 둘로 나뉜다. 그대로 멈춰버리는 사람과 대수롭지 않게 그것을 이겨내고 다시 달리는 사람. 중요한 것은 그 선택에는 누구도 간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최고 여성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리다 칼로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인해 왼쪽 다리를 평생 절어야만 했을 뿐만 아니라 타고 있던 버스가 전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하반신 마비라는 극악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남편 디에고 리베라가 여동생과 불륜에 빠져 그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숨만 붙어 있을 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 시절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자, 삶을 지탱하는 힘은 그림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지옥과도 같은 삶을 견디게 하는 유일한 탈출구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만일 그녀에게 그림마저 없었다면 그와 같은 삶을 도저히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 옳은 말도 아니다. 

그녀를 살게 한 것은 그림이 아니라 과거에 더는 얽매이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그녀의 뜨거운 갈망이었다. 만일 그녀가 과거의 상처에 발목 잡힌 나머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면 우리가 아는 그녀는 없을지도 모른다.  



◆ “실패가 두려워서 다시 도전하지 않으면 삶 역시 거기서 멈추고 만다”


어떻게 하면 우리 역시 프리다 칼로처럼 고통과 시련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팔과 다리 없이 태어났지만 전 세계를 누비며 희망을 전파하는 닉 부이치치는 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실패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도전하십시오. 실패가 두려워서 다시 도전하지 않으면 우리 삶 역시 거기서 멈추고 맙니다.


▲ 누구보다 불행하게 태어났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닉 부이치치. 그는 자신의 행복 비결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 자료사진 출처 ㅡ MBC 프로그램 캡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도종환 시인이 얘기했듯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몇 번은 흔들리면서 피어난다. 우리 삶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나 살면서 몇 번쯤 넘어지면서 상처 입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 뒤라야 온전히 아름답게 삶을 꽃피울 수 있다. 삶의 위대함은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지 않다. 삶은 위대함은 과거의 상처와 나약함을 극복하고 앞을 향해 나가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권력을 가진 사람도, 재산이 많은 사람도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수많은 상처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왜 나만 힘들고, 나만 괴로우며, 나만 외로울까’라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 닉 부이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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