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한 사람을 판단하는 9가지 기준

by 마테호른




◆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했다가 크게 실수했던 공자


많은 사람이 사람을 판단할 때 눈에 보이는 겉모습과 말, 즉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사람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선입견과 편견이 작용해서 사람을 잘못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자 역시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실수한 것을 알고 크게 후회한 적이 있다.


공자의 제자 중 담대자우(澹臺子羽)와 재여(宰予)가 있었다. 담대자우는 외모가 흉했지만, 재여는 말이 고상하고 외모또한 매우 잘 생겨었다. 공자는 담대자우보다 재여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담대자우가 덕을 지녔음을 알게 되었다. 재여는 말은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도 일어나지 않아서 공자의 노여움을 사기도 했다.

이에 공자는 외모만 보고 사람을 평가한 자신을 꾸짖으며 이렇게 말했다.

“외모만 보고 사람을 선택하면 담대자우를 잃을 것이요, 말씨만 보고 사람을 선택하면 재여를 잃을 것이다.”

― 《사기》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 중에서


훗날 한비자(韓非子)는 공자의 그 말을 인용하며, 사람 쓰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공자처럼 지혜로운 사람도 그런 실수를 하는데, 하물며 그보다 못한 군주들의 안목으로는 결과가 뻔하다. 겉만 보고 사람을 쓰면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이 이야기는 잘 생긴 외모나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내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재를 뽑을 때 역시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인재를 뽑을 때는 말만 번지르하게 앞세우는 사람보다는 행동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는 사람을 우선시해야 한다.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자리만 차지한 채 말만 앞세우면 업무 효율성은 물론 조직의 사기 역시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조직이 병들고 무너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image_809595921594804354923.jpg ▲ 인류의 큰 스승이라고 불리는 공자 역시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실수한 것을 알고 크게 후회한 적이 있을 만큼 사람을 알아보기란 매우 어렵다. © 출처 ㅡ pixabay



◆ “사람을 알아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공자 역시 “사람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거칠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연은 춘하추동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두꺼운 얼굴 속에 깊은감정을 숨기고 있으니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외모는 성실해 보이지만, 마음은 교만한 자가 있고, 뛰어난 재주를 지닌 듯하지만, 사실은 못난 자가 있다. 유순하면서도 사리에 통달한 자가 있고, 딱딱해 보이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자가 있고, 느릿해 보이면서도성급한 자가 있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크게 실수한 적이 있던 공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아홉 가지를 살피라고 했다.


첫째, 충성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멀리 심부름을 시켜보라.

둘째, 공경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가까이에 두고 써보라.

셋째, 능력을 알고 싶다면 번거로운 일을 시켜보라.

넷째, 지혜를 알고 싶다면 갑자기 질문을 해보라.

다섯째, 신용을 알고 싶다면 급한 약속을 해보라.

여섯째, 얼마나 착한지 알고 싶다면 재물을 맡겨보라.

일곱째, 절의를 알고 싶다면 위급한 일을 얘기해보라.

여덟째, 절도를 알고 싶다면 술에 취하게 하라.

아홉째, 호색함을 알고 싶다면 남녀가 섞여 지내게 하라.

― 《장자(莊子)》 〈잡편(雜篇)〉 중에서


《논어》 〈위정(爲政)〉에도 사람을 보는 세 가지 방법이 나온다. 이른바 ‘지인지감(知人之鑑)’이다.


첫째, 시기소이(視其所以).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을 잘 살펴야 한다. 말과 행동을 잘 보고, 그렇게 하는 까닭이나 이유를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관기소유(觀其所由).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 때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여기에는 남의 말을 함부로 듣지 말라는 뜻 역시 포함되어 있다.

셋째, 찰기소안(察其所安). 말과 행동의 원인을 알았다면 그것이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서 한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즉, 품성과 사람 됨됨이를 살펴야 한다.

― 《논어》 〈위정편〉 중에서



confident-asian-businesswoman-sitting-meeting-office-smiling.jpg ▲ 사람을 알아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공자 역시 “사람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거칠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 출처 ㅡ freepik



◆ “사람을 볼 때는 ‘시(視)’가 아닌 ‘관(觀)’과 ‘찰(察)’의 관점으로 살펴야 한다”


공자는 “사람을 볼 때는 ‘시(視)’가 아닌 ‘관(觀)’과 ‘찰(察)’의 관점으로 살펴야 한다”라고 했다. ‘시(視)’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라면, ‘관(觀)’은 저울의 눈금을 살피듯 세세하게 살피는 것이며, ‘찰(察)’은 본질까지 꿰뚫어 보는 것을 말한다. 그 때문에 사람을 속속들이 알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고 깊이 헤아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재 관리가 성공의 관건이라면, 인재 식별은 인재 활용법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인재를 식별하는 능력 없이는 제대로 된 인재를 뽑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라와 조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 명멸해간 수많은 나라와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는 수많은 조직의 실패가 그것을 방증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본질과 형상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사람의 겉모습에 속아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속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다. 사람을 잘 살피려면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들여다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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