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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Oct 15. 2021

혼돈이 있어야 나만의 춤추는 별을 만들 수 있다

 ― 09. 방황에 대하여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적지 않은 혼란과 혼돈을 경험하고, 수없이 방황하고 좌절한다. 너 역시 그런 일을 이미 몇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진짜 나와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도 혼돈이 마음속에 있어야 나만의 춤추는 별을 만들 수 있다. 그럴수록 더욱더 깊고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젊고, 경험이 부족한 네가 낯선 일을 할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 역시 아직도 처음 하는 일은 가능한 한 꺼리며,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게 되도 적지 않은 혼란과 혼돈을 느끼고, 결국 좌절에 빠지고는 하는데, 너는 오죽하겠느냐.


혼란과 혼돈, 좌절을 느끼면 사람은 누구나 도망치고 싶어라 한다. 그것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일단은 거기서 벗어나야만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망칠수록 악순환만 반복할 뿐이다. 또한, 언제까지나 도망칠 수만도 없다. 똑같은 상황이 언제라도 다시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거기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그것과 싸워서 이기는 법 역시 저절로 터득하게 될 테니까.




독일의 바이올린 제작 장인인 마틴 슐레스케(Martin Schleske)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풍요로운 땅에서 나는 나무보다는 척박한 곳에서 비바람을 이기고 단단하게 자란 가문비나무일수록 맑고 좋은 소리를 낸다.


그것은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 걱정 없는 직선의 삶을 산 사람보다는 산전수전 다 겪은 곡선의 삶을 산 사람의 이야기가 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곡선이 아닌 직선의 삶을 살려고 한다. 곡선의 미학을 말했다가는 우유부단하고 결단력 없는 사람 취급받기에 십상이다.


직선으로 대표되는 ‘빨리빨리’는 봐야 할 것을 볼 수 없게 할뿐더러 허탈함에 빠지게 한다. 또한, 직선은 날카롭기만 할 뿐 여유라고는 없다. 하지만 곡선은 다르다. 부드럽고 여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난과 역경, 시련을 이기는 강한 힘이 있다. 그래서 니체는 이렇게 말했는지도 모른다.


산을 오르는 기쁨은 정상을 정복했을 때 가장 크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험한 산을 기어오르는 순간 최고의 기쁨을 느낀다.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가슴이 뛴다. 삶의 모든 고난이 자취를 감췄을 때를 생각해보라. 그보다 삭막한 것은 없으리라.



세상에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이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균형을 잘 잡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을 현명하게 살 수 있다.


균형을 잘 잡으려면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 생각이 중심을 잡아야만 삶 역시 균형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슈퍼마켓 체인 대표를 지낸 프랭크 아웃로(Frank Outlaw)의 말은 생각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은 말이 되기 때문이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은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은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은 인격이 되기 때문이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은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좋거나 절대적으로 나쁜 것은 없다. 우리의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그러니 그때그때 일어나는 모든 일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것은 시간 낭비일뿐더러 그래야 할 이유 역시 전혀 없기 때문이다.




▶▶▶ 우리가 살면서 정말 신경 써야 할 일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그러니 더는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 때문에 방황하거나 미래마저 불안하게 하지 마라. 지나간 것을 좇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마음에 담지도 마라. 오직, 지금 하는 일만 신경 쓰고, 한 치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어떤 일이건 두려워하지 않고, 덜 헤매면서 자신이 원하는 길에 들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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