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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Oct 15. 2021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두 가지, ‘사람’과 ‘입’

 ― 10. 인간관계에 대하여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 제 것을 아낌없이 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것도 제 것인 것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사람도 있고, 사람을 물건처럼 마구 다루는 사람도 있다. 또한, 이 사람 저 사람 눈치 봐가면서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잘 나가고 돈이 많을 때는 뭐든지 줄 것처럼 온갖 아부를 하다가도 나락으로 떨어지면 철저히 무시하고 모르는 척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면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제삼자 앞에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사람 중에는 자기 이익을 위해서 내 말을 왜곡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하지 않은 말도 억지로 지어서 퍼뜨리는 이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모르는 만큼 나 역시 그들에 대해서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자신은 다른 사람을 잘 안다는 착각에 빠져서 함부로 얘기하고는 한다. 과연, 그럴까.


절대 그렇지 않다. 누구도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타인이 나를 더 잘 알 수 있겠느냐. 그것은 착각이자 오만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소네트》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나쁘다는 평판보다는 실제로 나쁜 것이 차라리 나아

그렇지 않은 데 그렇다는 비난을 받고

우리가 느낀 것이 아니고, 남이 보고

그렇게 생각했기에 적당한 쾌락을 잃을 바엔

어째서 남의 거짓된 음탕한 눈이

내 애욕의 피에 영향을 준다는 말인가?

나보다 결점 많은 자가 왜 나의 결점에 참견이며

내가 좋다고 하는 것을 어째서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두어라, 나는 나, 나를 흉보고 싶은 자는

자기 자신의 흉이나 걱정해라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을 직접 겪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실체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거기에도 문제는 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점은 드러내고 나쁜 점은 감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람의 참모습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쉰 살이 다 된 나 역시 지금도 그것 때문에 고민할 때가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싫은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때도 있다. 불행한 일이지만, 좋은 사람보다는 싫은 사람과 더 많이 만나야 하는 게 우리 삶이다.


내 경험상 생각의 방향이 다른 사람과는 관계를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들을 통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배우고, 부족한 점도 채우려고도 해봤지만, 결국은 서로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서로 겉으로만 친한 척했을 뿐, 마음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인간관계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주파수’다. 즉, 같은 곳을 보는 마음의 눈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과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진다.



 

다행히 너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나와는 달리 대범하고 적극적이기에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할 일이 나에 비해 훨씬 적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를 보며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 시절의 인간관계와는 매우 다르다. 학창 시절의 인간관계가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순수한 인간관계를 지향한다면, 사회생활의 인간관계는 이해관계가 그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생활에서의 인간관계는 냉혹하고 계산적이다. 그 때문에 이용 가치가 없으면 즉시 단절되곤 한다. 그러니 인간관계에 평생 가는 의리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런가 하면 살면서 가까운 관계일수록 지켜야 할 선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잦다. 단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거침없이 거친 말을 내뱉고, 예의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자주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 일 년에 몇 번 보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내 마음을 잘 이해하고, 힘들 때마다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사람도 있다. 만일 네가 한 아이의 아버지라면 어떤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고 말해주겠니? 당연히 내 마음을 잘 이해하고, 힘들 때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친구가 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부디, 너는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넘어야 할 선을 넘으며 함부로 말하지 않고, 예의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기를 바란다. 힘들어하는 친구를 따뜻한 말로 위로할 줄 알고,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줄 아는 마음 따뜻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사람’과 ‘입’이다. 이 두 가지를 조심하지 못해서 많은 사람이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적지 않다. 부디, 너는 이 두 가지에 항상 주의해서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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