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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Oct 15. 2021

나를 자극하고 독려하는라이벌이 필요한 이유

 ― 11. 경쟁에 대하여


마라톤이나 육상 경기는 혼자 뛰면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가 옆에서 함께 경쟁해야만 훨씬 좋고 만족할 만한 기록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른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경쟁자가 있어야만 목표에 좀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 경영학에서는 이를 ‘메기 효과(Catfish effect)’라고 한다.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가 든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가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생기를 잃지 않는 것을 기업경영에 비유한 말이다.






핀란드나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에서는 예로부터 청어가 많이 잡혔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비싸게 팔 수는 있었지만, 성질이 급해서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었기 때문이다.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 있는 청어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어부가 어떻게 하면 청어를 산 채로 항구까지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수없이 고민했다. 다행히 한 어부가 그 비법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절대 말하지 않았다. 그가 죽은 뒤에야 그 비법이 알려졌는데,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청어가 담긴 수족관에 천적인 메기를 넣으면 되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메기가 청어를 다 잡아먹을 것 같지만, 대부분 청어가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청어가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후 메기 효과는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었다.




메기 효과는 우리 삶에도 적용된다. 대부분 사람은 혼자보다는 경쟁자, 즉 ‘라이벌’이 있을 때 자신의 목표에 좀 더 빨리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라이벌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맞수를 일컫는 말이지만, 요즘에는 자신의 발전을 독려하는 자극제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사실 라이벌(Rival)이란 말은 ‘강(River)’에서 유래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던 두 마을이 있었다. 두 마을은 강의 소유권을 두고 날마다 싸웠다. 함께 흐르는 강을 나눠 마시고, 함께 물고기를 잡으면서 우애를 다지면 좋으련만, 그들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날마다 충돌하고 반목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두 마을 모두 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강이 마르거나 오염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라이벌이란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협력자를 뜻한다.




내 편이 아닌 사람을 적이라고 한다. 적은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거나, 설득해야 할 상대다. 중요한 것은 적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이냐. 어제까지만 해도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웃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적이 되고, 항상 경계했던 사람이 갑자기 친구가 된다니. 사회란 바로 그런 곳이다.


지금이야 네가 그것을 절실하게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그런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적은 오히려 나를 자극하는 좋은 적, 즉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무서운 적은 내게 무관심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했는지도 모른다.


싫어해야 할 적을 만들어라. 절대 경멸해야 할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적에 대해서 긍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 라이벌이 없다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례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전 회장은 현대그룹 정주영 전 회장이 사망했을 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현대라는 라이벌이 있었기에 삼성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만큼 라이벌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살면서 너를 자극하고 독려하는 라이벌을 많이 만들어라. 네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 중에서 라이벌을 만들면 더욱 좋다. 중요한 것은 라이벌을 경쟁자가 아닌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서로 독려하고 경쟁을 통해 윈윈(Win―Win)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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