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걱정은 마치 씨앗과도 같아서 마음속에 깊은 뿌리를 내린다. 만일 다음과 말을 자주 한다면 크건 적건 간에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뭔가를 하는 것이 두렵다.
나는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나는 사는 것이 전혀 재미없다. 죽고 싶을 뿐이다.
이런 말을 자신도 모르게 자주 한다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말 하나하나가 삶을 철저히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걱정은 최악의 상황을 끌어당긴다. 거기서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즉, 두려움과 걱정을 없애려면 가장 먼저 그 문제의 실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단, 한 번에 하나의 문제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토록 두려워했던 상황이 한낱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아울러 그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처했을 것이라는 생각 역시 떠오를 것이다. 그래도 만일 두렵다면 그것이 만든 마음의 그림을 지우고, 자기 자신을 향해 “두려움 따위는 관심도 두지 마라”라고 명령하며 자기감정을 통제해야 한다. 아울러 조금도 두려움 없이 완벽하게 대처하는 자기 모습을 그리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잠재의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법칙에 가장 익숙한 사람들이 바로 비행기 조종사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더 잠재의식의 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비행 연습 도중 작은 불상사라도 생기면 곧 다른 비행기로 바꾸어 타고, 사고의 순간은 즉시 잊어버린다.
두려움과 공포가 개인의 삶 속까지 깊숙이 파고들면서 걱정을 달고 사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실례로, 국민 10명 중 6명은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미약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 불안 정도를 총 10점 만점에 6.6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고용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10명 중 6명은 주거 불안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각종 사건 사고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무엇 하나 안심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과잉 공포이자 과잉 두려움에 지나지 않는다.
성경을 제외한 책 중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꼽히는 《천로역정》의 작가 존 버니언(John Bunyan)은 그와 관련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절대로 고민하지 않는 날이 한 주에 이틀 있다. 그날은 두려움이나 걱정에서 완전히 해방된 아주 신성한 날이다. 그날은 바로 어제와 내일이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 근심 없는 날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될 유일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은 오늘과 내일, 어제와 오늘 사이에 존재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으로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하는 시간이다.
많은 사람이 우리가 직면한 상황보다 훨씬 더 좋지 상황에서도 그것을 극복해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다. 우리 역시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어떤 두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움직여서 상황을 장악해야 한다.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누구나 두려움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