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똑같이 주어진다. 그런데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남아돈다는 사람도 있다. 과연,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일할 때 우선순위를 정하는가, 생각나는 대로 하는가? 만일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잘 기록했다가 잊지 않고 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즉,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해야 한다. 우선순위가 잘못 설정되면 시간은 물론 물질적으로도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에는 두 종류가 있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바로 그것이다. 옥스퍼드 사전을 살펴보면, 크로노스는 ‘기계적이고도 단순하며, 그저 흘러가는 일상적인 시간’, 즉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목마르면 물 마시는 일련의 시간을 말한다. 반면, 카이로스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어떤 사건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뜻한다. 또한, 크로노스가 분 초 단위로 측정 가능한 객관적인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오직 자신만이 느끼고 알 수 있는 주관적인 시간이다. 따라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의 삶을 살아야 한다.
시간은 빌릴 수도, 돈을 주고 살 수도 없다. 이에 피터 드러커는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면 어떤 것도 관리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만큼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일은 물론 삶의 수준 역시 크게 달라진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가 70년을 산다고 했을 때 잠자는 데 20년, 일하는데 20년, 먹는데 6년, 노는데 7년, 차 타고 가는데 6년,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는데 3년, 화장실을 오가는 데 2년 반, 치장하는 데 5년, 전화하는 데 1년, TV 보는 데 5년, 커피 마시는데 2년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를 고려하면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멈춘 듯 천천히 흐르는 것 같지만, 시간의 흐름은 생각보다 꽤 빠르다. 그만큼 우리 인생도 빠르게 흐르고 있다.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서 한 달이 되며, 한 달이 모여서 일 년을 이루고, 그 일 년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 어느 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는 셈이다.
“살면서 우리가 정말 행복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이 물음에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정말 행복했던 시간은 채 15분이 되지 않았다. 수많은 시간 중 그 짧은 시간 동안만 나는 진정으로 행복했다.
나폴레옹 역시 “진정 행복했던 시간은 1주일이 안 된다”라고 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만큼 우리가 시간을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는 뜻은 아닐까.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독일 최고의 시간 관리 전문가이자, 라이프 리더십 코치인 로타르 자이베르트(Lothar Seiwert)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시간 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매일 매일을 예정대로 정확하게 채워나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득 채우는 삶이 아니라 ‘충실한’ 삶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삶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가’ 뿐만 아니라 ‘무엇을 위해 그것을 지향하느냐’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미리 파악하고 계획하는 것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의 시간 관리 매트릭스를 보면 일을 다음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 중요하고 긴급한 일
●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
●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
이 중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 당연히 중요하고 긴급한 일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에 시간을 보내거나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에 집중하느라 시간을 함부로 사용하곤 한다. 그런 이들에게 스티븐 코비의 시간 관리 매트릭스는 ‘나의 하루는 철저히 계획되어 있는가?’라는 교훈을 준다. 계획된 하루여야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