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막 시작되던 날이었다.
바람은 아직 차가웠고, 햇살은 조금 서툴렀다.
그 애를 처음 본 건 학교 앞, 라일락이 피어 있던 길가였다.
연보랏빛 꽃들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고,
그 사이에 서 있던 그 애는 그 풍경과 꼭 어울렸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날 이후로 라일락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 애를 떠올리곤 했다.
그 애는 말이 많지 않았다.
크게 웃지도 않았고,
먼저 다가오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자꾸 생각이 났다.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았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 시절의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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