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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r 16. 2016

인공지능 세상 코앞...
'뇌'가 궁금하다

[알파고 그후①] 과학과 공학을 넘나드는 뇌에 대한 궁금증, 책으로 푼다



’인간의 뇌 vs 인공지능.’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 알파고는 다섯 번의 대국 가운데 네 차례의 승리를 거두면서, ’인공지능 세상’이 인류 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때를 함께하여 주목받는 행사가 바로 ’세계 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이다. 1996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 뇌주간 행사는 매년 3월 셋째 주 세계 60개국에서 동시에 열린다. 2002년 첫 행사를 개최한 우리나라는 올해도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인간, 뇌 그리고 지구’라는 슬로건으로 행사를 개최한다. 3월 19일 서울에서 열리는 ’인공지능의 힘 : 알파고는 이세돌을 이길 것인가?’를 비롯해 전국 18곳에서 열리는 대중강연에 3000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가할 전망이다.

인간의 뇌에 대한 인공지능의 도전은 과연 얼마나 더 이뤄질 것인가. 인간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고 그 한계는 어디인가. 과학과 공학을 넘나드는 ‘뇌’에 대한 궁금증, 몇 권의 책을 통해 해소해보자.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

알파고의 승리를 통해, ’인공지능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하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만이 해낼 수 있다고 여겨지던 영역까지 어느새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더욱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함께,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날이 올까 하는 걱정 또한 자라난다.

과연 기계가 ’생각’을 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 뜻일까?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컴퓨터과학과 유신 교수가 쓴<인공 지능은 뇌를 닮아 가는가>(컬처룩, 2014)는 인공지능의 원리와 접근법에 초점을 맞춰 그동안 이뤄진 인공지능 연구과정과 주요한 성과들을 소개한 책이다. 인간과 닮은 기계를 꿈꿨던 고대의 신화부터, 컴퓨터과학의 단초를 제공한 계몽주의 시대, ‘인공지능의 아버지’ 앨런 튜링의 시대와 2차 세계대전 이후 암흑기 등 인공지능 연구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지능과 인공지능의 경계를 알아봤다.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MID, 2015)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한양대 생체 공학과 임창환 교수가 쓴 이 책은 바로 지금 세계의 뇌공학자들이 무슨 연구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최신의 이슈는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뇌를 알고 싶다]

평균 1.4킬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인간의 뇌. 하지만 이 뇌의 결정에 따라 인간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라 움직이게 된다. 알수록 신비로운 뇌의 정체에 대해 더 알고는 싶지만, 왠지 ’과학’이라는 말이 붙으면 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KAIST 전기및전자과 김대식 교수가 쓴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문학동네, 2014)는 그런 사람들이 부담 없이 펼쳐볼 만한 책이다.

뇌과학이란 프레임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들여다보는 교양에세이집. 뇌과학자인 저자는, 뇌는 곧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키워드이며 뇌과학은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세상을 읽는 가장 명쾌한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에 연재한 칼럼 ‘김대식 교수의 브레인 스토리’를 정리한 것으로, 우리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일들과 뇌과학자가 본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가 25편에 걸쳐 실려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V. S. 라마찬드라 교수가 쓴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알키, 2012)도 복잡미묘한 인간의 뇌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뇌과학자인 동시에 철학자인 저자는 뇌과학을 기반으로 예술과 언어, 아름다움과 공감각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를 밝혀내고, 뇌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보여줬다.

[한 걸음 더 뇌과학으로]

<마음의 미래>(김영사, 2015)는 뇌과학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깊은 곳까지 이어줄 만한 책이다. 저자는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이자 미래학자인 뉴욕시립대 물리학과 미치오 카쿠 교수. 미치오 카쿠는 뇌과학과 신경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만나 지금까지의 연구동향과 전망을 듣고 인간의 의식세계에 대해 탐구한 책이다. 두뇌스캔부터 텔레파시, 염력, 기억 저장, 꿈, 외계인의 두뇌까지, 현대물리학과 신경과학이 만나 밝혀낸 의식세계의 비밀과 미래세계를 뒤흔들 다양한 연구와 발견들을 공개했다.

뇌과학자란 누구인지, 궁금증의 초점을 ‘사람’에 맞춘 독자라면 <기억을 찾아서>(RHK, 2014)를 통해 그 구체적인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뇌과학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불리는 미국 컬럼비아대 에릭 R. 켄델 교수의 자서전으로, 홀로코스트라는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기까지 그의 격동적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신과학의 발전사를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배경지식 없이도 읽을 수 있는 뇌과학 입문서이기도 하며, 21세기 ’정신의 생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망을 제시한 책이기도 하다.


취재: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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