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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Aug 05. 2016

"잡았다 요놈, 열대야" 오싹한 밤을 위한 소설

                 


"덥다! 더워!" 여름철의 반갑지 않은 단골손님, 열대야는 우리를 뜻하지 않은 불면의 밤으로 이끈다. 올해는 그 더위의 정도가 유독 심하다는 평이다. 기상청이 8월 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4.0일로 평년(2.3일)보다 1.7일 많았다.


잠도 안 오고, 전기세 무서워 마음껏 에어컨도 틀지 못하는 밤, 물도 마시고 운동도 해보고 선풍기에 바짝 붙어 앉아도 보지만 아무 소용없었다면 당신에겐 마지막 비책, 책이 있다. 대책 없는 더위, 현실 속 더위를 잊게 해줄 오싹하고 흥미진진한 장르소설들을 만나보자. 



<인형의 집> 


"여기 얼마나 묻혀 있었을까요?"


한 젊은 여성이 어둡고 차가운 창고 안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어떻게 그녀가 그곳에 도착한 것인지, 누가 그녀를 납치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인근의 외딴 해변에서는 또 다른 여성의 사체가 발견된다. 하지만 그 여성에 대한 실종신고가 들어와있지 않은 상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은 몇 년 동안 주기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형사 헬렌 그레이스가 나섰다. 정신세계는 뒤틀렸지만 영리하고 치밀하기까지 한 범인을 찾아 나선다. 지난해 <이니미니>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M.J. 알리지의 신작. 


 
<바퀴벌레>


"바퀴벌레는 누가 다가오는 진동을 듣고 숨어버려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눈에 띄면 적어도 열 마리가 숨어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어디에나 있다는 뜻이었다."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가 방콕 사창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해리 홀 형사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슬로에서 긴급 파견된다. 하지만 정작 해리 홀 형사가 도착하고 보니 이 사건은 단 한 건의 우발적인 사건을 넘어선 무엇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집 안에서 발견된 한 마리의 바퀴벌레는 수백 마리의 바퀴벌레가 있다는 비유처럼 말이다. 해리 홀 경사는 사건 해결을 위해 나이트클럽, 사원, 아편굴, 관광객들로 가득 찬 방콕의 길거리를 찾아 나선다. 

 
<화가> 


"처음 이사 온 집인데 왜 이렇게 익숙하지?"


전혀 낯선 장소에서 왠지 이전에 와 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 소설의 주인공 코타로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새로운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된다. 이상한 익숙함을 느끼던 코타로는 한 미치광이 노인으로부터 "꼬마야 다녀왔니?"라는 말까지 듣게 된다. 점차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사건들이 그에게 벌어진다.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을 통해 극단의 공포를 이끌어내는 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 최신작. 



<이빨 자국>


"있는 힘껏 물어뜯고 나서 늘 그러듯이 속삭인다. 이건 게임일 뿐이야."


런던을 피로 물들인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희생자들의 복부마다 이빨자국이 나있다는 것. 도대체 누구의 소행일까?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스코틀랜드 출신의 존 리버스 경위가 급파된다. 하지만 리버스에겐 런던 형사 플라이트와의 협업이 쉽지만은 않다. 설상가상으로 ‘울프맨’이라 불리는 범인은 경찰의 수사 계획을 미리 정확히 알고 한발 앞서 움직이기까지 한다. 스코틀랜드의 국민작가 이언랜킨의 '존 리버스 컬렉션' 세 번째 이야기. 

<칼리의 노래>


"모든 폭력은 힘입니다, 루잭 씨." 


8년 전 죽었다고 여겼던 인도의 위대한 시인 M.다스가 행방불명된지 8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더 보이시스'의 기자인 로버트 루첵은 그의 신작 원고를 받기 위해 캘커타로 향할 결심을 한다. 그의 인도계 부인과 아이들까지 데리고 말이다. 하지만 이 여정은 전혀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로버트는 돌아갈지를 고민하는 지경에 이른다. 숨막히는 더위와 몬순, 폭풍, 악취가 진동하는 아비규환의 도시 캘커타라는 배경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크로우 걸>


"내가 어릴 때 아빠가 마음속에 방을 하나 지어 주었어. 아픔과 괴로움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방을." 


스톡홀름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성년 아동들이 성기가 잘린 채로 미라화가 된 채 발견된다. 제3세계에서 이름도 신분도 없이 '수입'되어 끔찍하게 살해된 이 아이들은 대체 누구일까? 알고보니 아이를 살 수 있는 재력을 갖추고, 정상적인 가족들도 둔 남자들이 소년들을 '구입'해 향락을 즐기고 그 소용이 다하자 내어버린 것. 근친상간과 아동 인신매매 등 이 사회의 어둡고 음습한 욕망을 들추며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오싹함에 젖게 한다.

<화이트 나이트>


"갈등이 있는 사람이 없었냐고요? 남자는 전부" 


스웨덴의 최북단에 자리잡은 폐쇄적 소도시 키루나, 한밤중에도 해가 지지 않는다는 백야 기간에 목사 밀드레드 닐손이 사슬에 묶여 십자가에 매달린 시체로 발견된다. 평소 여성운동과 야생 늑대 보호, 교회 개혁 등에 앞장서던 그녀의 타협을 모르는 성격은 수많은 적을 만들었다는 후문. 스톡홀름에서 세무 변호사로 일하던 레베카는 교회 재정 건전화 건으로 키루나를 방문하여 죽은 목사가 남긴 서류를 정리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이에 안나 마리아 형사가 이 사건에 투입된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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