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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Aug 05. 2016

열정의 리우 올림픽, 책과 함께 즐긴다

올림픽과 브라질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따리

                      


4년에 한 번 전 세계인들은 광기에 빠져든다. 바로 올림픽 때문이다. 평소 스포츠 골수팬이 아니었더라도,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재미에 전 세계인이 한마음으로 TV 앞에 앉게 되는 것이다.


제31회 리우데자이네루 하계올림픽이 8월 5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한다. 8월 21일까지 이어지는 17일간의 대장정. 이번 올림픽에서는 총 1만903명의 선수들이 28개의 종목에서 306개의 메달을 두고 겨룬다. 120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개최하는 대회이며, 206개국으로 역대 최다 국가가 참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올해의 슬로건은 '열정적으로 살자'(Live your passion)로 삼바의 나라 브라질의 개성을 물씬 풍기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리우 올림픽을 더 잘 즐기기 위해 TV 리모콘과 함께 챙겨둬야 할 책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올림픽, 우리의 올림픽


2700년 전 도시국가로 흩어져 다투던 그리스인들이 제우스 신에게 공물을 바치며 열었던 경기인 올림픽. 기원 후 393년 로마가 기독교 국가로 변모하면서 올림픽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올림픽으로 부활시킨 사람은 누구일까? 김성호가 쓴 <짜릿하고도 씁쓸한 올림픽 이야기>는 프랑스의 남작 피에르 드 쿠베르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세계 청년들이 모여 벌이는 운동경기가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했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제4회 런던 올림픽부터는 제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열성팬들이 많은 올림픽,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행사는 어떤 것일까? 영국 스포츠 저널리스트 조니 액턴과 데이비드 골드블라트가 쓴 <올 어바웃 올림픽>은 개막식이 가장 시청률이 높고 티켓이 많이 팔리는 행사라고 이야기한다. 개막식에 빠질 수 없는 비둘기 방출 행사는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살육을 물리치고 평화를 구현하겠다는 제스처로 처음 실행되었다.  


이렇게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로서 시작한 올림픽. 우리 국민에게 올림픽은 단순히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었다. 국가 간 자존심을 건 대결이었고, 위기 속 용기를 주는 활력소였고, 한편의 진득한 휴먼다큐이기도 했다. 남정석, 배성민, 김학균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시선으로 스포츠 이야기를 푼 <기억을 공유하라! 스포츠 한국사>에서는 50장의 사진과 기록을 통해 영광과 감동의 올림픽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 경기에 얽힌 한국인들의 기억을 만날 수 있다. 


'축구', '삼바' 그 너머의 브라질이 궁금하다면?


리우 올림픽은 남미 대륙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올림픽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축구', '삼바'으로만 알려진 브라질은 대체 어떤 나라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면 KBS 상파울루 특파원으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근무했던 백진원의 <올라, 브라질>에 실린 생생한 기록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브라질은 한반도 면적의 37배, 남한의 85배나 되는 큰 나라다. 저자는 브라질에 있는 것 세 가지는 ‘축구’와 ‘복권’과 ‘삼바’이고, 없는 것 세 가지는 '지진', '전쟁', '인종차별'이라고 말한다. '지진', '전쟁', '인종차별'이 없다니 정말 멋진 나라가 아닌가!  


한편 재임기간 동안 브라질을 세계 8위 경제대국으로 만든 룰라 대통령을 통해 브라질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런던대학교 영연방연구소에서 중남미 연구를 진행하는 리차드 본이 쓴 <대통령의 길 룰라>는 브라질의 정치사회적 변화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룰라가 걸어온 드라마틱한 삶과 정치 역정을 통해 브라질의 정치사를 살피는 책이다.  


주한 브라질문화원이 한국인의 브라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한 '빠우-브라질 총서'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첫 번째 시리즈로 나온 <브라질 사람들>은 브라질이라는 국가의 역사와 정치, 경제라는 거대담론 대신, 브라질 사람들의 생생한 속살과 독특한 삶의 방식을 담고 있다. 전적으로 브라질 국민과 그들의 일상으로 이루어진 '브라질' 이야기. 


이보다 더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브라질을 즐기고 싶다면 같은 총서 시리즈에 출간된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미래의 나라, 브라질>을 읽어보자. 나치의 위협을 피해 유럽과 미국을 떠돌다가 마침내 정착하게 된 곳이 브라질이었고, 이곳에서 작가는 인류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 :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Rio2016/Fernando Soutello)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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