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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Aug 26. 2016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과연 승자는?

남심여심 모두 사로잡는 역사 로맨스 소설 전성시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보보경심:려' 중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본격적인 대결구도에 올라선 두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보보경심'은 역사 로맨스 작품이라는 사실 외에도 검증된 원작이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새로운 '명드(명드라마)' 탄생이 예고된 가운데, 두 작품과 더불어 아름다운 역사 로맨스를 그린 소설들을 함께 만나보자.



<구르미 그린 달빛>


조선판 '커피프린스'라는 수식을 얻은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시대 순종의 아들인 효명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여자 내시인 홍라온(김유정)의 궁중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제작 소식이 알려질 당시부터 이 작품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네이버에 연재되었던 원작 웹 소설이 누적 조회수 4200만, 평점 9.9을 기록하며 웹 소설의 전설이라 불리던 넘사벽 작품이었기 때문.


역사적 배경 위에 써 내려간 픽션인 <구르미 그린 달빛>은 작가가 2013년 봄에 창덕궁을 찾았다가, 차마 못 다한 생이 서러운 효명 세자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이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병약한 아버지인 순조의 대리청정을 하다가 22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인물인 효명세자의 삶은 <구르미 그린 달빛> 속에서 '홍라온'이라는 가상의 인물과의 로맨스를 통해 새롭게 각색되었다. 웹 소설로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독자들의 강력한 출간 요청에 의해 총 5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보보경심>


배우 이준기와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로 탄생한 '달의 연인-보보경심:려'는 개기일식을 계기로 현대 여성 고하진(아이유)의 영혼이 고려 여인 해수의 몸에 깃든다는 설정 아래 황실 권력을 둘러싼 황자들의 정치적 암투를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동화’의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한다. 


동화 작가의 첫 소설인 <보보경심>은 2006년 출간된 후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그해의 베스트셀러에 선정될 만큼 화제가 된 소설. 원작 소설 속의 배경은 청나라 강희제 시대이지만, 한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면서 작품의 배경은 고려시대로 변경되었다. 현대 여성의 당찬 영혼을 지닌 채로 단숨에 각종 사건 사고의 중심인물로 떠오르는 여주인공이 황자들과 함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 작품의 큰 줄거리. 


중국에서만 120만 부가 판매되었고,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20억 명이 넘는 아시아인이 열광한 중국 드라마가 이번에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 것이다. 드라마로 재탄생한 ‘달의 연인-보보경심:려’는 최근 한류 드라마 중 최고가인 회당 40만 달러(4억 5천만 원) 이상으로 중국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역사 로맨스 물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구르미 그린 달빛'과의 맞대결로 두 원작 팬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010년 드라마로 방영된 '성균관 스캔들'은 역사 로맨스, 남장여자라는 공통 소재로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함께 언급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이 드라마 역시 2007년 출간된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라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과거를 보게 된 주인공 김윤희가 우연히 왕의 눈에 들어 성균관에 들어가 유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겪게 되는 이 작품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단숨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출간된 후속작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까지 합하면 두 시리즈는 국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일본과 중국, 태국, 베트남, 대만 등 각국으로 번역 출판되어 범아시아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특히, 역사 로맨스 장르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며 탄탄한 독자층을 보유한 정은궐 작가는 이후 <해를 품은 달>로 또 한 번의 역사 로맨스 신드롬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궁에는 개꽃이 산다>


<궁에는 개꽃이 산다>는 작품 속 하나의 공식으로 자리 잡았던 '캔디형 여주인공' 대신 악녀에 가까운 여주인공을 내세운 소설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가상의 나라인 '은나라' 황실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황제의 후궁인 개리가 황후가 되기 위해 갖가지 악행을 펼치는 과정이 그려진다. 워낙 악명 높은 인물로 소문이 난 터라 황실에서는 '궁 안에서 현비를 보면 무조건 피해 가라'는 소문이 퍼질 정도. 


소설은 각 인물의 탁월한 심리묘사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비극적인 엔딩으로 단숨에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다음 카페에서 연재되기 시작해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작품의 진면목은 2권을 넘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악행을 저지르던 여주인공 개리가 왜 그런 일들을 벌이게 되었는지, 개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원작의 엔딩이 워낙 비극적인 탓에 단행본으로 출간이 되면서는 해피 엔딩으로 수정이 되기도 했다. 역사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출간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작품이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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