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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Oct 25. 2016

미국 대선 D-DAY가 온다, 힐러리 vs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 2차 TV토론 화면 캡처(출처 : ABC15 Arizona 유튜브 채널)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 8일 시작된다. 세 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을 마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두 후보의 험난했던 대결도 어느덧 막판을 향하고 있다.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가 무슨 상관?'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최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정치권력까지 거머쥘 날이 올지, 아니면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출현할지는 정치 관심 여부를 떠나 호기심을 이끄는 대목이다.


아슬아슬한 스캔들도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 정책 발언과 음담패설 스캔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기밀 업무를 처리한 스캔들은 선거도 전에 누군가 낙마라도 하는 것은 아닐지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기도 했다. 9월 26일, 10월 9일, 10월 19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치러진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클린턴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든가 "선거 결과가 존중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식의 강도 높은 발언을 뱉어내 한차례 더 논란이 되었다.


향후 우리나라 정세와도 무관하지 않은 제45대 미국 대선 그 승자는 누가 될까? 뜨거운 이슈에 발맞춰 유력 대선 후보를 조명한 책들이 연달아 출간되고 있다. 이 책으로 미국 대선의 향방을 점쳐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이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 막말쟁이? 고단수의 정치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를 구호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그가 공화당 경선에 출마할 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선전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여성의 낙태를 반대하고, 유색인종과 이민자를 차별하는 막말을 일삼고, 미국의 이익을 그 무엇보다 더 높은 순위에 두었던 트럼프는 텍사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등을 물리치고 결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 된다. 수많은 지식인과 언론이 질타를 그치지 않는 트럼프라는 문제적 인물에게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뭘까?


매일경제신문 홍장원 기자가 쓴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      >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줄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트럼프가 억눌린 미국인의 그림자를 대변해줄 수 있는 존재로 자신을 포지셔닝 했다고 말하며, 큰 틀에서 볼 때 그의 발언은 나름의 논리를 갖는다고 말한다. 미국인들은 자국 특유의 정체성이 실종되어 가고 있음을 불안해 하고 미국의 가치가 공격받고 있다고 느끼는데도, 미국 정치인들은 대중의 생각을 전혀 읽고 있지 못한 현실로부터 저자는 트럼프의 불가사의한 인기의 비결을 설명한다.


미국 법조계에서 활동하는 장준환 변호사가 쓴 <트럼프 신드롬>은 트럼프 신드롬의 실체와 한계를 명확히 짚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트럼프 신드롬은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것을 전제로 삼는다"고 말한다. 미국 시민과 불법 이민자, 자국과 타국을 경계지어 논리를 펼치는 트럼프의 논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 중 일부였던 사람이 '그들'이 되어 쫓겨나면서 '우리'의 것을 가져갈 것"이며, "'우리'는 그들'과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 스트레스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신드롬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 여성이기 이전에 준비된 대통령]


 '마담 프레지던트' 미국 패션지 '보그'가 이번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보내며 붙여준 별명이다. 이 별명이 실현될지도 모른다. 미국 ABC방송이 지난 20~22일 유권자 874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50%의 지지율을 얻으며 38%에 그친 트럼프를 12%나 앞섰기 때문이다.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의 부인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퍼스트레이디였으며, 남편이 혼외정사로 탄핵에 이르렀을 때에도 굳건히 결혼을 유지했던 그녀. 또한 미국 국무장관 역할을 훌륭해 수행해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은 힐러리 클린턴. 미합중국은 이번 대선에서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가질 수 있을까?


20년이 넘게 미국 정치계에서 활동해 온 힐러리 클린턴은 늘 '여성'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남편 빌 클린턴의 그늘에 가려 그 자체의 정치적 역량은 많이 주목받지 못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누구인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주간지 '네이선'에 1993년부터 2015년까지 실린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칼럼을 미국의 저널리스트 리처드 크라이트너가 엄선한 책이다. 미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의 20년 간 정치역정을 다양한 진보 필자의 시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강준만 교수가 이번에 <힐러리 클린턴 :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을 펴냈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90년대 팝스타 마돈나를 주제로 한 강좌와 논문이 쏟아져 나오며 '마돈나학'이 정립되었듯이, '힐러리학'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강 교수는 힐러리 클린턴이 총 다섯 개의 문화 전쟁의 전선(이념, 페미니즘, 권력, 소통, 위선)에서 싸워왔다고 주장하며, 이 모든 전선이 상호연결되어 있으면서 페미니즘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정치의 죽음>을 펴낸 바 있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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