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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Oct 31. 2016

[줌인 해외 베스트셀러]"흑인은 내 아이에게 손대지마"

     



조디 피코(Jodi Picoult)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사회의 곪아터진 문제들을 다루어 시사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성취를 이룬 작가다. 장기 기증, 맞춤 아기, 왕따 문제, 총기 사건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소설에서 다뤄온 주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텔레비전 뉴스를 켰을 때 속보로 등장하거나 시사 다큐멘터리에서 다룰 만한 것들이랄까.


그녀의 신작 < SMALL Great Things(작지만 거대한 것들)>역시 묵직한 주제 '인종'을 다루고 있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순위 3위에 올랐다. 미국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조디 피코가 쓴 것 중 가장 중요한 소설이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소설의 주인공 루스 제퍼슨은 20년 이상 일해온 베테랑 분만실 간호사다. 루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그녀의 남편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목숨을 잃었고, 에디슨이라는 믿음직한 아들이 한 명이 있다. 그녀에게 인종이란 그다지 중요치 않은 것이었다. 루스가 일하는 병원에서 어느날 백인우월주의자인 바우어 부부를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아이를 낳으러 병원에 온 바우어 부부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루스에게 아이 맡기기를 거부하고, 루스는 충격에 휩싸이지만 이내 명령에 따르기로 한다. 


하필이면 수유실에 루스와 아이가 단둘이 남겨져 있던 순간, 아기는 갑작스런 호흡곤란 상태에 처해 목숨을 잃는다. 아이의 부모는 루스에게 아이 사망의 책임을 물어 법원에 기소한다. 루스와 그녀의 백인 변호사 케네디는 재판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인생에서 타인에 대해 알아왔던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주인공 루스, 백인우월주의자로 아이를 잃은 아버지 터크 바우어, 백인 변호사 케네디. 이렇게 세 사람의 시점에서 작품이 진행된다. 작가는 인종, 특권, 편견, 정의, 연민 등의 주제를 건드린다. 


오래전부터 미국의 인종문제에 대해 써보고 싶었던 작가는 수많은 유색인종과 인종차별주의자와 만나서 소설의 사실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아래와 같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힌다. 


"우리 중 대부분은 인종주의가 ‘편견’과 동의어라고 생각하지만, 인종주의는 단지 피부색에 따른 차별 그 이상의 것이다. 이것은 누가 제도 권력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인종주의가 유색인들이 성공을 거두는 데 불이익을 줄 뿐 아니라, 백인들이 성공을 거두는 것을 용이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이익을 보기는 어려우며, 더군다나 그들에 의해서 보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것이 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이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베테랑 이야기꾼 조디 피코의 또 하나의 수작이 우리를 기다린다.



▶ 국내 출간서 더 읽어보기


국내에서도 앞에서 소개한 조디 피코의 소설은 세 가지 종이 번역출간돼 있다. 자신의 권리를 위해 부모님을 고소한 한 소녀의 이야기 <마이 시스터즈 키퍼> (이레, 2008년), 고교 총기 사건을 다룬 <19분> (이레/ 2009년),  사라진 엄마를 찾아나선 열세 살 소녀의 이야기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 (현대문학/ 2015년) 등이다.


소설 분야 2위에 오른 을 쓴 빈스 플린의 서스펜스 스릴러도 여러 종 출간 돼 있다. <임기종료>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권력의 이동>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제3의 선택>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 <집행권> (알에이치코리아/ 2012년) <전몰자의 날> (알에이치코리아/ 2012년) <반역행위> (알에이치코리아/ 2015년) 등이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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