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먼지, 사람
사람들은 왜 기를 쓰고 먼지를 닦아낼까요? 먼지는 우리가 결국 먼지로 돌아간다는 진실을 환기하기 때문이죠. 먼지에서 먼지로, 빛에서 빛으로, 사실 별이란 우주먼지 덩어리죠. 별과 사람은 구성 성분이 같다는 거 알아요? 우리가 어둠을 두려워하는 것은 빛으로 돌아간다는 진실을 일깨우기 때문이에요. 어둠을 두려워할 때 우리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빛인 셈이죠.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 2016 이상문학상 수상작 ‘천국의 문’(김경욱) 중에서
지구과학자 이상묵 교수도, 천문학자 칼 세이건, 윤성철 교수도, 죽음을 다룬 글을 쓴 어느 소설가도 말한다. 우리는 별이라고. 우리 몸의 성분은 초신성 폭발로 이뤄진 별의 잔해들이다. 그러나 별은 아름답게 표현했을 때이고, 사실 먼지다, ‘덩어리 큰 먼지’일 뿐이다.
그렇다면 70억 ‘덩어리 큰 먼지’가 살아가는 지구는 어떤 곳일까. 이강근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지구의 나이는 대략 45.6억 년이고, 반지름은 6350km이다. 몸무게는 5.97×10의24제곱kg이라는데 가늠이 잘 안 된다. 대략 생각해보면 먼 거리에 있는 하늘의 저 달을 끌고 다닐 중력을 가졌으니 꽤 무겁다. 유력한 소문에 의하면 우주엔 출생의 비밀이 하나 있는데 오래 전 지구가 ‘달’이란 자식을 낳고 몰래 저 하늘에 버린 후 밤마다 지켜보고 있다고.
화면 우측 아래 흰색 점이 지구.
하지만 이것은 겉지식일 뿐이고 지구 속마음에 해당할 내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인류는 지구상에 없다. 왜냐면 지구 반지름이 6350km인데 인류가 최고로 들어가본 깊이는 12km이다. 12km는 서울시청에서 서초구 예술의전당까지의 거리밖에 안 된다.
겨우 12km라니. 장난 같지만 사실이다. 먼 우주도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제대로 들어가보지 못 했다니 처음엔 참으로 의아했다. 주된 이유는 압력과 온도였다. 지구에서 1km씩 내려갈 때마다 15도 이상 온도가 올라간다. 지하 12km가 180도였다고 한다. 중심부 온도는 5000~6000도로 추정하고 있다. 또 냉전시대 이후 경제논리로 인해 관련 지원이 끊겨 연구를 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1983년 12km를 달성한 러시아(당시 소련)이 발행한 기념우표. 목표는 15km였으나 아직 지구인 중에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글 : 카오스재단 김수현 팀장/ 사진 : 카오스재단 제공
참고
KAOS ‘지구’ 강연 중 1강 ‘왜 지구인가?’
강연자 : 이강근(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이상묵(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패널 : 김영희(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사회자 : 이은영(‘사이언스북스’ 편집장)
강연 영상 : 카오스재단(http://www.ikaos.org)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카오스 강연스케치·지구 1] 먼지의 고민]의 일부입니다.
☞ 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