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멘탈 만들기
미국의 한 연구기관이 전국 고등학교 우등생들의 특징을 분석한 연구보고서가 있어요. 저도 그 논문을 유심히 읽어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거기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었어요.
"우등생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아무리 공부시간에 쫓기더라도 반드시 하루 30분 이상 조깅, 걷기, 테니스, 농구, 혹은 줄넘기를 한다."
논문이라 해서 뭐 대단한 내용인가 기대했다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등생들이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는 건 여러 가지를 시사해주는 보고서예요.
우선 그들은 목표가 뚜렷하다는 거예요. 사실 목표가 뚜렷하지 않고는 꼬박꼬박 운동하기가 어렵거든요. 또 그들은 공부를 잘하려면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아무리 공부 욕심이 있더라도 체력이 안 받쳐주면 결국은 뒤처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다음과 같은 문구였어요.
"우등생들은 지속적으로 발바닥을 자극시키는 운동을 한다. 우등생의 자리를 영구화시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우등생들이 즐기는 조깅, 걷기, 테니스, 농구, 줄넘기… 이 운동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모두 발바닥을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운동이었어요. 발바닥을 자극하는 운동이 성적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2007년 독일의 과학자들이 사람들에게 발바닥을 최대한 자극하며 걷도록 한 뒤 어휘력 시험을 치르도록 해봤어요. 그랬더니 정말 암기 속도가 20%나 빨라졌답니다.
발바닥에는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용천湧泉이란 혈이 있어요. 용천에는 ‘생명의 기가 샘처럼 솟아오른다’는 뜻이 담겨 있지요. 발바닥 길이를 3등분 했을 때 앞쪽 3분의 1지점의 움푹 들어간 곳을 말하는데 용천을 잘 눌러주면 뇌에 불이 들어온다고 해요.
인간의 뇌가 발달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발가락 끝에 체중을 실어 돌아다니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어요. 잘 생각해 보세요. 네 발로 걷는 다른 동물들은 수백만 년의 세월이 흘러도 뇌가 진화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인간은 4백만 년 동안 두 발로 걸어 다니면서 뇌가 400g에서 1,500g 안팎으로 무지무지하게 커졌거든요. 저는 이것이 발바닥을 자극할수록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에 대한 생생한 증거라고 생각해요.
몇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해보세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고 눈도 충혈됩니다. 몸의 에너지가 머리에 몰리기 때문이에요.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인체를 포함한 만물은 에너지입니다. 인체라는 에너지 덩어리도 머리 한 곳에만 에너지가 장시간 몰려 있으면 균형을 잃게 돼요. 다리는 에너지가 정체되어 푸석푸석해진다는 걸 느낄 겁니다.
따라서 공부하다 머리가 꽉 막히는 듯하면 벌떡 일어나 무조건 걸어야 해요. 뛰거나 줄넘기를 해도 좋지요. 발바닥을 자극시키는 뭔가를 해야 해요. 그러면 차츰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낄 거예요. 뇌파가 달라지거든요. 머리에 몰려 있던 에너지가 다시 다리로 흘러가면서 몸 전체의 균형이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 본 연재는 <흔들리지 않는 공부 멘탈 만들기> (김상운/ 움직이는서재/ 2016년)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글 : 칼럼니스트 김상운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공부를 돕는 발바닥]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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