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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Nov 04. 2016

리더십 붕괴! 역사 소설, 리더의 자세를 말하다

                     

온갖 ‘말’이 난무하는 혼란의 시대. 진정한 리더의 자세는 무엇인가. 역사 속의 리더들이 참된 리더의 자세와 올바른 정치의 길에 대해 말한다. 역사소설 속에 그려진 세 명의 리더들과 그들이 보여준 참된 리더십을 살펴보자. 그들의 곁에는 위기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일어섰던 백성들이 함께했다. 

"말의 눈가리개란 제가 어떻게 부림 당하는지,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세상에는 어떤 다른 것이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만드오. 이끄는 대로 달리는 일, 제 본분으로 지워진 일에 가장 충실하게 될 뿐이오. 나는 그 눈가리개를 벗기고 백성이 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 것이오." <고구려 6> 중에서

소설가 김진명이 3년 5개월 만에 <고구려 6>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고구려 5>의 출간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그는 <고구려 6>을 통해 고구려의 국가체제를 정비한 소수림왕 ‘구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갑작스러운 고국원왕의 죽음 이후 왕위에 오른 소수림왕은 국가의 위기를 국가 개조의 기회로 삼아 전진했다. 수교를 통해 주변국으로부터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지략을 발휘했고, 안정적인 대외관계가 구축된 이후에는 국내로 눈을 돌려 국가체제를 정비했다. 

그는 역사상 최초의 교육 기관인 ‘태학’을 설립하고 ‘불교’를 도입했으며 ‘율령’을 반포하여 국가의 초석을 새로이 다졌다. 14년이라는 짧은 재위기간 동안 보여준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은 5세기 고구려 전성기의 기틀을 마련하는 결정적 역할로 작용한다. 특히, 원수인 백제왕 부여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리더의 포용력이 십분 발휘되는 대목. <고구려 6>에서는 전쟁을 넘어 역사와 문명의 전환을 꿈꾸고 이를 실행한 소수림왕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장수들은 신분을 구별하지 않고 통솔했다. 장수가 행군하는 동안 서행을 지시하면 모두가 천천히 걸었고, 걸음을 멈추라면 다 같이 그 자리에 섰다. 양민이나 천민이나 똑같이 장수의 지시를 받았다. 벼슬아치 아들도, 집종도, 백정도, 관노도, 모두 한 식구같이 행동했다. 끼니 때 나오는 밥도, 밥그릇도, 반찬까지도 모두 같았다. 봉이와 귀인은 그것만으로도 나라의 진짜 백성이 된 것 같았고,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 황홀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순신의 7년 3> 중에서

정찬주의 대하 역사소설 <이순신의 7년>은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조명한 작품으로, 이순신의 삶과 조선 백성의 민족혼을 재조명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이제껏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다뤄온 여타의 도서들과는 달리 ‘임진왜란’이라는 결정적 사건에 주목하기보다 백성의 곁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한 인간 이순신의 삶이 내밀히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변방 백성들의 신하가 되기로 맹세한 후 백성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그가 어떻게 영웅 이순신으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에 주목한다. 

그는 선비, 장수, 천민, 승려 등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위기의 순간 제몫을 살아낸 백성 곁에 늘 함께하며 그들의 신하가 되기를 자처했다. <이순신의 7년 3>에서는 양반과 상민, 노비, 백정 등 관직이나 신분 고하에 상관없이 나라의 진짜 백성이 되어 싸워준 의병과 그들의 곁에서 전운을 감지하고 병사들과 함께 전쟁을 대비하는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리더십 붕괴! 역사 소설, 리더]의 자세를 말하다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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