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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Nov 16. 2016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그들의 신작

                 



미칠 것 같아 기다림 내게 아직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 니가 미웠어 
참을 수밖에 내게 주어진 다른 길 없어 
속삭여 불러보는 네 이름 


- 가수 이승열이 부른 '기다림' 중 


노래 가사처럼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기다리는 건 축복이자 저주다. 언젠가 채워질 보물창고를 가진 기분. 하지만 작가가 언제 신작을 내겠다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약속을 한다 해도 그것이 지켜진단 보장도 없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은 독자의 운명이다. 11월의 서가엔 반가운 책들이 여럿 눈에 띈다. 오랜만에 후속편이 나온 시리즈도 있고, 영영 신간을 내지 않을 것 같았던 작가의 신작도 있다. 기다림이 결코 헛된 수고가 아니었음을 증명해줄 책들! 


1. 서른 일곱 살 해리 포터로 돌아오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해리 포터 시리즈는 4억 5천만 권이 판매되며 전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J. K. 롤링은 해리 포터를 통해 세계적 작가로 도약했다. 그녀는 작년 6월 그 여덟 번째 이야기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연극으로 상연할 것이란 깜짝 발표를 한다. 아쉽게도 연극은 영국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연극을 못 본 팬들도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대본집을 통해 신작을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9년만이다. 전작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로부터 19년이 흘러 해리포터는 어느덧 세 아이의 아빠다. 해리포터의 아들 알버스와 말포이의 아들 스코피어스는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난다. 시대와 세대가 바뀌었지만 그 감동만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2.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구려가 드디어
<고구려 6 : 구부의 꿈>


"작가님, <고구려> 6권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3년 5월 출간된 <고구려> 5권. 그후로 <싸드>(2014년) <글자전쟁>(2015년)이 출간될 때마다 독자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나온 말이다. 그렇게 3년 5개월이 흘렀고, 마침내 김진명 팬들은 <고구려> 6권을 만나게 됐다. 6권은 소수림왕 구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구부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법전을 창제하고 불교를 받아들였으며, 유교를 수용했지만 공자와 그 추종자들이 만들어 낸 역사와 문명에 대해선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중국 한족이 아닌 고구려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고자 했던 구부의 꿈은 더욱 선명하게 <고구려>의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3. 정이현 단편, what else? 
<상냥한 폭력의 시대> 


조지 클루니가 출연하는 N사 캡슐 커피 광고. 그 광고는 언제나 캡슐 커피를 사수한 조지 클루니가 "Nㅇㅇㅇㅇㅇ, what else(뭐가 더 필요해)?"라는 대사를 하면서 커피를 음미하면서 끝을 맺는다. 정이현 작가의 단편 소설집을 애타게 기다려온 이들이라면 "정이현 단편, what else?"라고 외칠 수도 있다. <오늘의 거짓말>(2007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단편소설집엔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일상을 파고들어 포착한 이 시대의 단면에는 여전히 작가만의 예리한 시선이 번득이고 있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란 제목처럼 웃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다가 끝에서 섬뜩함을 느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다. 


4. 움베르토 에코 사후 출간되는 첫 책 
<중세 3> 


지난 2월 19일 타계한 세계적 석학 움베르토 에코.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생각들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중세 3>은 움베르토 사후 처음 출간된느 책이라 관심을 끈다. ‘중세 컬렉션’은 움베르토 에코의 기획 아래 수백 명의 학자들이 참여해 중세의 모든 것을 다룬 인문 시리즈. 야만인,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도의 시대로서 476년부터 1000년까지를 다룬 1권, 성당, 기사, 도시의 시대로서 1000년부터 1200년까지를 다룬 2권이 있었다. 3권에서는 성, 상인, 시인의 시대로 1200년에서 1400년 사이의 시대를 조망한다.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가장 빛났던 천 년 중세를 돌아보자. 


5. 이영도 작가님, 신작은요? 
<인공지능 크릭스 66> 


이영도 작가는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 <눈물을 마시는 새> 등의 소설로 한국 판타지 문학계의 대부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08년 <그림자 자국> 이후로 신작을 내지 않았고, 그의 팬들은 그의 신작 소식에 굶주려 왔다. 작가가 경남 마산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고 있기 때문이란 소문까지 들려왔다. 그런 의미에서 <인공지능 크릭스 66>의 출간은 반갑다. 이 책엔 이영도가 2012년 크로스로드에 발표한 단편소설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가 실려 있다. 이외에 듀나, 송충규, 정보라 등 10인의 한국 SF작가가 쓴 다채로운 이야기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그들의 신작]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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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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