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욕을 안먹으려고 애쓰는 걸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성장을 과정에서 차라리 욕을 먹고 한 귀로 흘리는 게 나았다.
그걸 한번, 두번 익숙해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어차피 자기네들은 하지 못하니까,
어리석게 욕이나 씨부리는 거라면서.
냉소주의, 일반론.
나를 갉아먹는 병들이었고,
뉴스는 그런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스크린이었다.
물론 민감한 나라서 힘들겠지만
그런 거에 발목을 잡히느니 그냥 싹 무시하는 게 나았다.
그 정도의 냉정한 마음이야 아직 부족하지만
그런 마음은 없으면 내기라도 할 것이다.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열명의 사람 중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명이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 네 명이고
싫어하는 사람이 세명이라는 그런 말도 있다.
본질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건 어차피 불가능할 것이라는 거였다.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현실세계에서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일이 일어나도 비극이다.
그를 지탱하기 위한 짐을 모두 자기가 짊어져야 한다.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기적이고, 내 것을 하나도 내 주지 않는
이기적인 연애의 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연애를 해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살아있어야 뭘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남에게 봉사하느라, 남에게 좋은 이미지를 만든답시고,
애써 꾸미는 건 무의미했다.
그런 건 정말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면 수준에서 필요한 만큼이면 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