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일 때도 있고 아플 때도 있지만, 자꾸 빠져드는 노래들.
딱히 대중적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는 노래다.
그런데 듣고 있다보면 계속 듣게 되는 노래들이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들.
호소력 짙은 노래들.
그대를 사랑합니다. 뚜뚜루뚜. 하는 그런 노래는 아직 어색하다.
그대를 위해 다 하겠습니다. 어쩌고저쩌고 하는 노래는 부르려고 해도 거북함만 남는다.
하지만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그런 노래들은 유독 마음에 와 닿는다.
클라이맥스로 들어서기 전에 한 번 울컥하고,
어느 새 클라이맥스에서는 마치 넋을 잃은 사람마냥 멍하니 듣고 있고
어느 새 그 노랫가락을 흥얼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그 노래를 만져본다. 음을 낮춰 보고, 속도도 가끔 조절을 해 보면서
하나의 노래를 특색이 있는 여러 개의 노래로 만들어보고서는
가슴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비슷할지도 모르는 그런 눈빛으로 듣는다.
내가 듣고 싶은 노래로 바꿔 듣는다.
남들이 듣지 않는, 못하는 숨겨진 감정선을 찾아서, 짙게 만든다.
애써 옆에 누군가가 있을 때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면서
멍하니 듣는다.
이유를 알지만 정의하고 싶지 않다.
알 것도 같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
'잃어버린 것.' 을 아파하며 부르는 노래니까.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노래라서
내 마음을 잡아끌기만 아픈 노래라서
노래 가사나 음이 딱 나와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마음에서 무언가가 느껴져서,
나는 같은 노래를 이렇게도 들어보고 ,저렇게도 들어본다.
때로는 밝게, 때로는 서글프게, 때로는 순수하게.
들은 노래 - 호량수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