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함정
나는 몰랐고, 기회를 뻥뻥 차버리기는 했지만
다른 집안들에 비하면 꽤나 경제적인 조건이 좋았다.
이런저런 공부를 해 놓기만 하면 먹고 사는데에는 별반 걱정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회사에 들어가서 잘리지 않기위해 아귀다툼을 벌일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부자는 되고 싶어했지만, 한편으로는 부에 의해 내 모습이 변하는 걸 경계했다.
부와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하는 행태란 TV에서 쉽게 보여졌고,
그런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가족들은 저런 나쁜놈들이 어디있냐고 욕을 했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보고, 과연 내가 저렇게 부를 쌓았다면 변하지 않을까? 하면서
고민을 했었고,
왠지 돈이 주는 안정감에 뇌가 잠식이 되어서는 멍청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그런 돈이 주는 안정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지칠만큼 몰아세웠다.
마치 그 쪽으로 가면 내가 죽는 것만 같아서
일부러 가난한 고행을 택했다.
마치 붓다가 왕궁을 나와서 고행길을 걷는 것마냥 그런 행동을 했었다.
그러고나서 사람들이 얼마나 비참한 환경에 빠져있는지를 알았다.
그래서 욕이 나왔다.
그래서 진절머리가 났다.
심지어 그들 중에는 빛나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여서
안타깝게 느껴진 적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