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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3

by 김케빈



너무나도 많은 걸 알아서 절망하고

희망조차 속임수라고 믿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장 미워하지만

가장 바라는 게 그거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서


스스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는

죄를 짓는 것만 같아서


실패만 거듭해온 나에게

그렇게 말은 못하겠어서


끔찍하게 높게 만들어 놓은 허들을 놓고

'이정도는 해야지'

'정상.'


이라고 정의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옥죄어


그러는 게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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