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처 2

by 김케빈

아무리 약간의 돈만 있으면 머무를 수 있는 안식처라고 하더라도

내가 그곳에 오래오래, 딱히 비용을 들이지 않고


내가 무엇을 하던 제약을 받지 않고 머무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언젠가는 나가야 하고, 그곳들에는 언젠가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내 소원이 있다면 열평 정도의 방에

주변에 기차나 전철과 같은

다른 지역으로 갈 수가 있는 교통수단이 있고

장을 봐 올 수 있는 마트가 있는 곳이다.


기왕이면 헬스장도 있으면 좋겠지만

러닝머신이 아니더라도

스탭퍼라던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할 수 있으며


공간을 그다지 차지하지 않는 수단들은

의외로 꽤 많다.


그런 것들을 놓고, 아무도 벌컥, 하고 찾아오지 않는 아지트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적어도 다음날 널부러지듯 잠들어서 일어나서,

거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하다 반나절 쯤 쉰 후에

외출을 해도 괜찮을 그런 공간은 있었으면 한다.


결국에는 방랑벽이 붙어서 좋은 공간을 찾아서 뛰져나갈지언정,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눈치 보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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