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일기
부모님 집과 독립을 할 나의 집이 가까웠기에 몇몇 가재도구들을 챙겨갔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서 책상이나 침대같은 무거운 물건들을 새로운 집으로 옮겼다.
처음에 이사를 하면서 느껴졌던 건 비현실성이었다.
'내가 정말 독립을 하는 걸까? 너무 현실감이 와닿지 않아.'
하지만 그런 기분 속에서 이사를 하고 나서, 처음 밤에 잠들 때에 느껴진 건
왠지 모를 고요함고 적막, 그리고 그런 감정들 사이에 숨어있는 외로움이었다.
다음날에 일어나서, 멍때리다가 태워버린 계란후라이를 먹으면서
나는 한숨을 쉬었다.
'엄마가 왜 이렇게 밥을 먹으라고 소리를 질러댔는지 이제야 알겠구나.'
그렇게 망쳐버린 아침을 먹고나서, 나는 집에서 생활하면서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다이소로 향했다.
나처럼 자취를 하는 친척동생이 한 말이 문득 떠올랐다.
'이사하면 있잖아, 일단 다이소부터 털고 시작하는거야.'
마트에서 쓸데없는 물건을 사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 들었던 말이지만
막상 그 상황이 오자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