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간의 성장일기
악몽을 한바탕 꾸고 일어났다. 내가 했던 게임이었는데, 그게 갑자기 초기화가 되었다는 그런 꿈이었다. 무슨 꿈이었을까. 아마도 그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못하고, 그저 나 혼자 망상을 쓰는 게 전부이고, 돈도 안 되는게 뭐하는 걸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모든 것이 의미없다고 생각하자, 온 세상이 그렇게 보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았다. 코로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힘들었고,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공감을 받거나 이해받는 게 힘들었다. 친하면 친할수록, 좀 좋은 곳에 취업은 해야하지 않겠냐, 가끔은 결혼 이야기까지 나온 경우가 많았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무기력해졌다.
나도 저런 재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저런 매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이런 무기력증에 며칠간 시달리다가, 겨우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며칠동안 유튜브에만 빠져 살았다가, 다시 글을 쓰기 위해 앉았다.
무슨 특별한 대책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회사를 퇴사를 하고, 복직까지 3달간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이 기간동안 무얼 하면 나를 성찰할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그를 기록해서 누군가와 소통할수 있을까. 그 생각을 했다. 그러다 생각이 난게 지금 쓰고 있는 ‘90일간의 성장일기’ 다. 솔직히 오늘도 거의 아침과 오후를 유튜브를 보면서 노는 건 불안하고, 무언가는 해야 할 것 같고...이러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가 좀 움직이면 나아질 거 같아서 운동을 했다. 링피트 어드벤쳐다. 며칠 동안 안하다가 운동을 했더니 20분이 넘어갔는데도 현기증이날 정도로 어질어질했다.
한번에 많이 하고 놔 버리는 게 아니라 하는 일이 앉아서 글 쓰는 특성상 머리를 많이 쓰게 되고 체력소모도 크니까 몸을 움직이도 땀을 식혀주니까 확실히 새로운 일을 할 의욕이 돋아났다. 그 와중에서도 내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허무함은 계속 들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