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다보면 겪게 되는 일들이 있다. 독자가 특정한 캐릭터에 몰입을 너무 한 나머지, 그 캐릭터가 자신의 바램처럼 잘 해피앤딩으로 끝나거나, 잘 나가지 않으면 싫어하는 경우다.
나는 얼마전에 이러한 일을 겪었고, 내가 사랑해는 캐릭터들을 비난하는 독자를 겪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독자의 요구에 따라 그런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마치 해명처럼 글을 써 줄 생각이 있느냐, 그렇다면 아니다. 세계관적인 부분에 대해서 몰입한 독자를 대상으로 스포를 해서 여지를 줄 지언정, 나는 내가 만든 세계관의 고유한 캐릭터를 독자들의 입맛에 맞추어 막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한 번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또 그렇게 하게 되고, 결국에는 각 캐릭터들의 색깔이나, 내 성향, 색깔 같은 것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해명을 하려고 하고, 애써 또다른 글을 써서 마음을 달래주려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사랑을 받기 위해서 정신없이 머리가 돌아가는 현장에서, 나는 이를 악물고 빠져나와서, 내 일상을 영위하고, 삶을 영위하려고 한다.
물론 나도 주인공들이 욕을 먹으면 싫다. 어떤 캐릭터는 아예 욕을 바가지로 먹게 만들기위해 일부러 꾸미는 경우도 있고, 어떤 캐릭터는 악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힘을 실어주는 경우도 있다.
읽는 사람들은 때때로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아쉽다면, 자신과 비슷한 인물을 모티브로 해서 소설을 쓰면 될 일이다.
그리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게 된 사실이 있는데, 주변 지인들을 모티브로 삼아서 캐릭터를 만들었다면 되도록이면, 절대라고 할 정도로, 그 모티브가 그들이었음을 상세히 밝히지 마라. 그렇게 하면 끌려다니가 싶상이다. 그냥, 그들이 어? 나랑 많이 닮았는데 하고 생각이 들고, 그 캐릭터들에 몰입하게 두어라.
결코 소스를 밝히지 마라. 그렇게 하면 자신이 그런 지인들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가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악감정이나 싫은 면을 소설을 통해 해소를 했다면 밝히지 마라. 좋은 면은 밝히되, 나쁜 면은 숨겨라.
위선이라고도 할 수 있고,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 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이런 나쁜 면을 당신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하면서 싸우고 부딫히고, 괜한 오해를 사고, 결과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세계관의 구성과 나름의 해명을 위해서 글을 쓰기는 쓸 것이다. 아무래도 이야기를 계속 써 나가고, 그러한 계기들이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글들을 쓰기 위한 기회는 분명이 될 테니까.
새로운 하지만 괜히 풀죽은 상대를 띄워주고 싶지는 않다. 생각해보라. '신의 탑' 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라헬'은 수많은 독자들이 악녀라면서 욕을 한다.
영웅전의 행보를 이어나가는 주인공 '밤'에게 에게 몹쓸 짓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는 오히려 주인공인 밤을 무언가 초월적이고 영웅적인 존재로, 라헬을 오히려 인간적이고 약한 존재라고 묘사했다.
오히려 그런 부정적이고, 못나고, 그런 존재를 인간적이라고 묘사를 했다. 나는 추측을 하자면, 그러한 라헬이라는 인물이 어디 TV나 신문 그런 곳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런 인물이 아닌, 분명 자신의 지인에게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들었다고, 나는 나름의 뇌피셜의 추측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