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더 마음을 붓자
내 일과 내 세상을 만드는 일에 마음을 좀 더 붓자.
알아달라고 애원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쓰는 짓을 거두고
그러느라 지쳐 버리고 힘겨워하는 걸 그만두고
물소의 뿔마냥 내가 좋으나,싫으나
좋아하는 것에 마음을 좀 더 붓자.
실뿌리와 같은 나의 땅에 조금씩 더 뿌리를 내리자
나를 가꾸고 나를 풍요롭게 하는 일에 시간을 붓자
내가 관심을 끊어버리면 득달같이 귀신마냥 알아채고
자기랑 어울려달라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시간이 지나야겠지
그렇게 구는 인간들 하나하나에 분노하고
혐오와 짜증을 늘어놓는 대신,
그 사람을 가만히 보면서
그 벗어나지 못하는 사슬에 매여 있는 걸 보면서
그런 이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야겠지
아니. 이전에 매일 방치하는 나에게 부터라도 마음을 주자.
그 그런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마음이 되어
엄한 이들에게 꼬장을 피우고 있는 나 자신에게부터
사랑을 주고 안으먄서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그런 모습을 버려나가야겠지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버려지지 않는 게 그림자라서
마치 묵은 때를 벗기듯.
그렇게 묵은 때를 벗기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증오와
남에게서 사랑과 관심을 구걸하는 것에서
나 스스로에 대한 관심으로 바꿔야지
사실 그동안 바래왔던 관심과 사랑이라는 게
가장 가까이에서 구할 수 있던 덧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