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할 짓

by 김케빈

한동안 글을 발행을 한다거나,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면서

지난지가 꽤 되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쓸 때는 무언가

있어보이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글을 썼지만

보여주지 않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내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짙게 배인 어두운 부분을 끌어다 쓰는 것 같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게 있는데,

정말 일부가 되었던

아예 공개를 하지않고

나만의 글쓰기만으로 남는다면

나만의 창작으로 남는다면


불완전하다는 이유,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세상에 빛을 바래지 못하고

묻혀만 있는 작품들만 늘어난다면

그건 참 스스로에게 못할 짓이다.


이렇다 저렇다 하는 남들의 평가가 두려워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애써 참고

내가 가고 싶어했던 길을 가던 사람들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해서

그것이 전부인 양 믿어버리고

두려움 때문에 가져왔던 관심을 철회한다는 건


참 못할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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