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

by 김케빈

저 쪽 세상으로 넘어가도 환상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

망상과 사심이 가득가득한 글을 쓸 수 있을까.


꼰대같은 이야기, 동떨어진 이야기 같은 거는

더이상 싫어싫어.

가르치려고 선생질하는 것도 싫어싫어.

차라리 수많은 사람들이 갈망하고

나도 갈망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뤄질리가 없는

하지만 너무나도 원하는

그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쓸래.


남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도 좋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


얼른 그런 나를 가져다버리고

세상에 순응하라고,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고 말하는 행인이 있는데


혹시, 환상적인 사랑이야기나, 멋진 영웅전 싫어하는 사람 있어?

내가 쓰는 건 그런 이야긴데,

진짜로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 냉혹하고 비정하면서

혐오 넘치는 세상에서, 내 주위에 하나쯤은 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은 있지만 없어서 잔뜩 굶주인 이야기인데


진짜 싫어?


사람들한테 물어볼까?

우리 삶과 동떨어진 신, 하나님 이야기.

세상이 막장인데 신이 어디있냐고 따지는 세상에서


고리타분한 신, 하느님 그런 이야기 들을래,

아니면 사랑 이야기, 영웅전 들을래?



keyword
작가의 이전글끝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