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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지 마세요

노래가사

by 김케빈

수많은 강의를 들어도

그냥 막막해


글을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는 않네


퇴근 이후, 글을 쓰는 시간은 너무 짧아

회사에서의 5분은,

50분처럼 길던데

집에서의 50분은,

잠깐 멍 하니 있으니

순식간에 지났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주말은 조금 나을까 싶었는데

그 내용은 나를 PTSD 오게 해


다들 왜 내가 매일매일

일을 하기를 바라는 걸까

마치 그런 것 같아

그래서 사람이 싫나봐


그래, 나도 당신들이 싫어

내가 바라는 걸 알면서

일부러 안주고

내가 고통받는 걸 보면서

안도할 걸 생각하니 미워


당신들은 말해

가면속에 자기를 감춘채


나는 말해

가면을 벗은채 두손을 꼭 모으고


이봐요.

말을 하려면 나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와서 말해요

나의 에너지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그렇게 해서 삶의 에너지를 얻고 싶다는

그런 되도않는 소리는 하지 마세요


나는 나로 살 거에요.

나는 당신들의 인형이 아니에요.

그러면 당신들은 말하겠죠.


우리가 해준 게 얼마인데?

그리고

너는 정말 바보멍청이야

너는 정말 머저리야

그런 손해보는 짓

돈도 안 되는 짓

그런 짓을 왜하니

왜 허무맹랑한 거에

그렇게 목숨을 거니


당신들은 그럼 뭐에 목숨을 거냐요

돈과 여자에 목숨을 거나요

나도 좋아해요


그런데 당신들, 꿈에 자기를 걸어본 적 있나요

누군가 건드렸을 때, 발작을 하고

아파할 만한 게 잘난당신네들 자존심 말고

또 있나요.


그게 있다면, 당신은 이미 나를 향해

손가락질하지 않겠죠


자기를 우상으로 모시고

모시라는 말은 않겠죠


당신들은

차가운 가슴에 뜨거운 머리만 가진

그런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이 선을 넘어오지 마세요.

이 선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거니

멋대로 넘지 마세요.


나를 친하다고 생각하는 거기 당신


외로움에 심심하게 몸부림치면서

내게 와서는 에너지만 쏙 빼가는 당신


내가 원하는 걸 달라하는 말에

사랑과 관심을, 공감을 달라는 말에

알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당신


내가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

인생의 스트레스를 푸는 거기 당신


가 주세요.

선 넘지 마세요.

당신이 선 안으로 발을 디딘다면

당신을 칼로 베어 자를 거에요.


난 당신들을 마음에 허락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 나가세요.

혼자 있을 시간을, 혼자 있을 자유를 '원해요.'


난 당신들이 '싫어요'

난 당신들이 '마음에 안 들어요.'

난 당신들과는 '같이 하기 싫어요.'


심심할때마다, 필요할 때마다

애써 제발 다가와서

친한척 하지 말아요.


나는 당신들이 지쳐요

당신들이 비정상이라면서

당신들의 꼴을 보고 고치라는 말도 질렸어요.


내가 왜 당신들을 위해 호의를 베풀어야 할까요.

그냥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막 사세요.

하지만, 이 선 안으로 들어오면 당신 손을 자를 거에요.


그러니 오지 마세요.

이 선을 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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