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짜면서 한 손으로는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대고 빙빙 돌리기
프로든 아마추어든 작가에게 빨리 원고를 달라고 하는 건
사람에게 예방접종이라는 이름으로 바이러스나 병원균을 주입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나 병원균은 일정량의 바이러스가 몸 속에 침투하면
몸은 그를 치료하고, 몸을 자신들이 원한느 정상적인 상태로 돌리기 위해
대항균을 만들어 싸워서 이겨내어 면역력을 기르지만
말도 안 되는 수준이나, 어설프지만 완결을 전재로 한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에게
그것도 줄거리만 나오고 플롯만 나온 작가에게 당장 내일까지 원고를 달라는 거는
솔직히 말해서 생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까운 물건을 주입하고서
자, 살아남아봐라, 살아남아서 우리에게 이득을 가져다 줘, 라고 하는 거랑 거의 유사하다.
샤워를 하려는 사람에게 끓는 물이나 끓는 기름을 부어서 죽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한 80도 쯤 되는 물을 붓는 것과 같다.
그래도 당장은 고통을 받게 되더라도, 탕 속의 개구라마냥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
빠져나갈 수 없을 때가 되어서 죽는 것보다는 나으니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20%만 더
꼴보기 싫은 사람들이나 질리게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가득가득하지만
내 낭만을 산산조각내는 인간들이 한 트럭에 한 트럭을 제곱을 한 것만큼 많지만
나는 내가 만든 세상을 보고 싶어서
온 세상 욕을 하면서
타자를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