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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케빈 Jul 01. 2022

나의 세계

웹소설의 젠트리피케이션 속에서 

요새  웹소설은 재미있다.  

중독성이 강해서 쭉쭉 잘 읽히지만


제목들도 천편일률적이다.


OO 하더니 최강이 되었다던가

역대급 OO 이라던가.


어그로는 자극적으로 굉장히 잘 끌고

어떤 작품들은 재미도 있지만


뭐랄까. 왜일까. 


그 시절 여유있고 작품을 깊이, 그리고 여유롭게 풀어내며

사람이 온전히 드러나는 그런 작품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캐릭터도 개성이 있고,  스토리도 몰입이 빠르나..


근본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사람 대신, 사람을 확 끌어내고 홀리는

자본으로 만들어져서


개성이 상실된

개성있는 작품이 상실된

이상한 젠트리피케이션. 


내가 아직도 작품을,

그것도 만든지 12년이 된 작품을 계속 써 나가는 이유는

그런 젠트리피케이션이 잔뜩 진행되어버린

웹소설 판에서는 

절대로 채울 수 없는 것들을


내가 글을 쓰면서는 채워지기에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쓰고 또 쓴다.


주변 사람들이 알면

너 아직도 그거 쓰냐고

기겁하겠지만


나는 적어도 그렇다.

남들 앞에서 어물쩍 넘어가기 위해

이것만 쓰면 된다고. 

그러면 그 다음에는 더 안 써도 된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소설이라는 게, 자기 세계를 만들어본 사람이

자기 세계를 더욱 늘리고 싶지, 

그걸 어떻게 없애버리고 숨기고 죽이겠는가.


내가 만든 세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정신적으로 바닥으로 향하고  

나락으로 향할 때마다 


나아지려고 하는 건,

내 세계를 온전히 빚어내기 위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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