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멈췄던 글은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오래 전 쓴 소설을 읽어보았다.

by 김케빈

오래 전 미친듯이 몰입을 해서 썼던 소설이 있었다.

판타지 소설이었다.


하루에 많게는 여덟시간씩 밥도 안 먹고, 잠도 자지 않으면서 미친듯이 몰입해서

그렇게 소설을 써서 매일매일 조아라에 올렸었다.

밤을 새기도 했었다.


그러다보니, 출간 제의도 들어왔었다.

출판사 두 군데였었다.


하지만 출판을 하고 나서, 나는 책을 계속 쓸 수 있을까.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었다.

그래서 출판을 하지 않았다.

집에다가는 이런 사실을 말을 하지도 않았다.

10년이 지난 후에 내가 생업을 하면서

작가이자 사업가를 다시 한다고 했을 때 동생에게 과거의 일을 말해 주었을 뿐이다.


과거에 조아라에서 베스트 작가가 되고

정신적으로 압박이 심해졌다

댓글을 보는 것이 두려웠었다


소설을 쓰면서 주인공들이 행복해하는 걸 보면 나도 행복했지만

악플은 여전히 두려웠다.

마치 나를 욕하는 것만 같았으니까.


악플을 딱히 없었다.

기대하겠다, 흥미롭다. 이런 댓글들이 많았었다.

급하게 쓰느라 오타를 많이 내는 나에게

댓글로 오타를 열심히 잡아주는 독자들이 많았었다.


한 화를 쓰고, 댓글로 코멘트로 달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하면서

추천도 해 달라면서, 그렇게 글을 썼었다.

좋은 반응이 오면 뛸듯이 기뻤다.

글의 내용에 반응을 해주면 기분이 좋았었다.


하지만 베스트 작가가 된지 며칠 되지 않아서 글은 순위에서 내려갔다.

꾸준히, 읽는 독자들은 몇백 명 정도 있었지만

매일 연재를 하는 것도, 제대로 된 시나리오 없이 일일연재를 달리는 것도

내게는 한계였었다.


그래서 97편까지 쓰고서 무기한 연중이 되게 되었다.

종이책으로도 세 권이 나올 수 있는 분량이었고,

전자책이면, 10권 이상은 나올 수 있는 분량이었었다.


하지만 끝까지 쓸수가 없었었다.

쓰다가 지쳐버렸기 때문이었다.


목표를 향해서 끝까지 달려가는게 아니라,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쓴 소설을 10년 뒤에 다시 읽어보았을 때,

나는 그 글을 이전처럼 그대로 이어 쓰기는

고통스러우며 그 때처럼 몰입을 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워졌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 때의 결말을, 지금은 만족하면서 쓰고 싶지 않게 되었기도 했고 말이다.


지금은 퀄리티가 떨어지고, 내용이 많이 바뀌더라도,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완결을 목표로, 결말을 정하고, 시나리오부터 다시 쓰고 있다.

아래는, 내가 썼던 과거에 소설이다.


SmartSelectImage_2019-08-04-14-40-29.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창작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