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TV에서는 아마 거창한 말과 함께
뉴스에서는 나라의 발전이 어쩌고, 하면서
언제 그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소리를 했냐는 듯
늘상 그랬듯 권력을 위해 서로에게 칼을 들이댈 것이다.
밥상머리에서 사람들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바램을 남이 이뤄주기를 바라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꿈을 꾸는지에는 작년에 그랬듯
올해에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바램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자신들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
너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기술은 여전히 횡횡할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궁금해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궁금해야지 않을 것이다.
꿈을 이야기를 하면
너가 말하는 그런 꿈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 꿈이 정말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사람들은 그 꿈에 대하여 현실이라는 이름의 논리를 들이되어
안 되는 이유를 수백가지를 말할 것이다.
죽어있는 사람은 자기가 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살아있는 사람을 핍박하고,
살아있는 자들은 그런 이들을 피해서
마음 놓고 자신의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메일 것이다.
죽어있는 이들은
규율과 권력의 노예가 가지는 사상에 대해서
철썩같이 그 말을 믿고, 부인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이있는 사람들은 권력의 논리를 부인하고,
도덕을 수입하는 게 아니라,
도덕을 스스로 정립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소망을 가졌을 때
자신이 그걸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두려움에 떨면서 짓밟는 참상이
무수히 일어나겠지만
그 와중에서 살아남아서
자신의 세계를 건설하여
완성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부러움을 사는 이들도 생길 것이며
그런 꿈을 실현하는 이들의 빛을 보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자신의 빛을
밝히기 시작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돈과 성공에 대해서는 찬양과 숭배를 보내지만
그를 보란듯이 비웃고
자신의 생명을 태워서 세계를 건설하는 일을 하는 숭고한 이들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일부는 질시를 보낼 것이고
일부는 부귀영화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비웃을 것이지만
누군가는 그를 보고, 희망을 볼 것이다.
나는 새해가 되기 전날
그런 시끄러운 이야기가 넘치는
그런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서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먼 곳으로 떠나서,
소원을 빌고,
잠시라도 좋으니
꿈을 실현했을 때의 모습으로 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쫓기듯 소원을 빌고서
무엇을 향해 소원을 비는지도 모른 채
소원을 빌고서는 우르르 떠날 때
나는 하루를 털어넣어서
군중과, 대중과 떨어져서
내 속도로, 걷고, 보고자 한다.
그리함으로써, 보이지 않은 곳에서
권력에 자기도 모르게
굴복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나팔수가 된 지 모른채
나팔을 불어대는 타인들로부터 떠나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춤추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