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너머의 시선
작가가 되기 전에 나는 그냥 소설이 재미있으면 원없이 보고 또보고 그러기만 했었다. 그러면서 그런 주인공들이 멋있어서 그런 성격들을 닮고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소설들 보다는, 가볍게 읽고, 재미있게 읽고, 한 번 눌러보고 싶은 제목을 가진 소설들이 많다. 나는 오히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통해서 간혹 작가의 사상이나 이면 같은 걸 들여다보는 그런 경험을 하기도 한다.
작가 자신의 마음세계가 투영된 게 주인공들과 등장인물인만큼. 특히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 어떤 모습이 투영이 된 만큼. 말이다. 주인공들은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욕망들을 소설 속 세계를 통해서 구현시키니 말이다.
전이라면 더럽다면서 경멸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고상한 척을 했을지도 모른다. 애써 욕망을 억누르면서. 그게 해소를 하지 않는 이상 얼마나 큰 독이 된다는 것도 모르는 채.
그것 따위 하잘 것 없는거야. 하면서 폄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살아가는 삶이 남이 시키는 게 생기면 그것을 온 힘을 다해 하면서 잘보이기 위해, 좋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우울해도, 힘들어도 애써 억지로 남 앞에서 밝은 척을 하지 않는다.
애써 강한 척을 하지도 않는다.
말을 하지 않거나, 솔직하게 말할 뿐.
나는 소설을 쓰면서 솔직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 앞에서 솔직해지는 건 쉽지 않겠지.
그게 언제나 좋지도 않고.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솔직해져도 나쁘지는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