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현실적인 로맨스를 쓰려다가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

by 김케빈

언젠가 유튜브에서 로맨스 소설을 쓰는 데에 하면 안 되는 것, 일종의 금기 같은 걸 주제로 올린 컨텐츠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당시에는 뭔가 스트리머도 마음에 안 들었고, 자꾸 돈, 돈, 되는 로맨스를 써야 한다. 그렇게 안 쓰면 독자들에게 욕을 먹고 출판사에게는 수정하라는 압력이 온다 해서 잔뜩 짜증이 나서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강의는 기억은 나지만 그냥 잊고 묻어두고, 내가 쓰고 있는 소설에 로맨스 요소가 어느정도 들어가 있기에, 주인공들의 미래, 결말의 모습들을 시뮬레이션이나 돌려보자, 하는 식으로 쭉 써 보았었다.


그러자, 뭔가 스스로 지치기 시작했었다. 주인공들은 정말 서로를 위해서 놀랄만큼 현명하게, 서로를 배려를 해 주는 시나리오가 써 졌었다.


주인공이 나와 닮은 면이 있었고, 여주인공이 내 이상형이었던 만큼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써 나갔었다.


그 와중에서 부딫히면서 극복해나가고, 다투면서 극복해나가고. 그런 과정들을 쓰면서 왠지 침울해졌다.


그렇게 시련을 많이 줘 놓고서도 또 시련을 주려고 할까.


내가 10년에 걸쳐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커플에게.


그래서 그 때의 영상을 다시 찾아서 봤었다.


그러고서는 선뜻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무슨 말이었는지 마음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판타지다.


내가, 꿈에서 그리던, 그런 사람과 꿈에서 그리던 그런 상황으로,


꿈에서 그리던 그런 마음으로, 지속해서 연애를 지속해나간다.


그렇게 끝나는 해피앤딩.


그렇게 끝나는 닫힌 결말.



뭔가, 이런 결론을 얻고 나니, 마음이 아프긴 하다.


그렇게 소중히 만든 캐릭터들을 완결과 동시에 자식을 떠나보내듯 떠나보내야 한다는 말 아닌가.


나는 둘이서 연애를 하면서 알콩달콩 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었고.


그걸 보면서 힐링을 받고 싶었는데.


하지만 작품이 완결이 되서 세상에 나와있는 한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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