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 다 썼는데, 이거 끝까지 다 채워서 써야 해요?”
아이들과 글쓰기 시간을 가지다 보면, 커다란 백지를 앞에 두고 한참을 끙끙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한두 문장으로 이미 끝났는데, 여전히 휑하니 남아 있는 빈칸을 보며 한숨을 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무리 “좀 더 자세히 써봐”라고 말해도 아이들은 막막해할 뿐입니다.
아이들이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1. 써야 할 내용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 (지식 부족)
2. 써야 할 내용에 대해 흥미가 없을 때 (감정 부족)
3. 써야 할 내용에 대한 자기 생각이 없을 때 (의지 부족)
이 세 가지 요소가 부족하면 아이는 글쓰기가 힘들어지고, 억지로 글을 채우려 해도 의미 없는 문장만 늘어날 뿐입니다. 비슷한 문제 같아 보이지만, 각각의 원인은 다르기 때문에 해결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아이가 글쓰기를 어려워한다면, 먼저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막혀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지식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충분한 정보 제공하기
아이들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글을 씁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가족에 대한 글을 쓸 때는 생각보다 술술 적어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라고 하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이가 환경 보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면, 글을 쓰려고 해도 “환경 보호는 중요하다” 정도의 단순한 문장만 적고 끝내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주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책, 신문, 인터넷 자료 등을 활용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게 합니다. 또는 관련 영상 자료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며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아이는 글을 쓰면서 자신이 배운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없으면 단순히 머릿속에 있는 단편적인 내용을 억지로 끄집어내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 감정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흥미를 느끼게 하기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제에 대한 관심과 감정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말을 사랑하자”라는 주제로 글을 쓰라고 하면, 아이들은 머릿속으로 ‘맞아, 우리말을 잘 써야 해’ 정도는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주제에 대해 큰 감동이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직접 경험을 하면 감정이 생깁니다. 만약 아이가 인터넷 게임 용어를 쓰는 친구와 대화하다가 소통이 막히고 소외된 경험이 있다면, ‘우리말의 소중함’에 대한 글을 쓸 때 그 경험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것입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아이가 글쓰기 주제에 대한 관련된 경험이나 관계된 일이 있었는지 떠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감정이 충분히 생기면, 아이들은 단순히 ‘필요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낀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TIP
직접 경험하게 하기: 글을 쓰기 전에 관련된 활동을 경험하도록 유도합니다. (예: 불조심 주제라면, 아이와 함께 안전한 환경에서 촛불을 켜보고, 불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감정을 떠올리게 하기: 아이가 비슷한 경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예: “네가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언제였니?”, “정말 감동받았던 경험이 있니?”)
재미있는 이야기와 연결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나 만화, 영화 등을 활용해 주제와 연결시켜 줍니다.
3. 자기 생각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질문을 던져주기
아이들은 때때로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본 적이 없어서 글을 쓰기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불조심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왜 좋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불조심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불 조심 하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단순한 문장만 반복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부모님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불조심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세상에 불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불이 잘못 사용되어 화재가 난다면 어떤 피해가 있을까?
-불은 위험한데도 왜 사람들이 계속 사용하려고 할까?
-우리가 불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네가 직접 경험한 불과 관련된 사건이 있니?
이렇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점점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충분히 채워주면, 아이들은 더 이상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의 글쓰기를 부담이 아닌 즐거운 과정으로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은 더욱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글쓰기의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작은 질문 하나가, 아이의 깊은 생각을 이끌어 내는 큰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3가지 핵심 정리
1. 지식이 부족하다면? →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주세요.
2. 감정이 부족하다면? → 직접 경험하게 하고, 감정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 자기 생각이 부족하다면? → 질문을 통해 아이가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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