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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Nov 22. 2021

Do It Yourself, 4단계 S.O.S

잘 살고싶어 고군분투한 180일의 기록

한달간 연재를 해보려고하는 이 글은 몸과 마음이 바닥을 쳤다가 180일간 회복을 하면서 겪은 저의 경험담입니다. 쉽지 않은 순간을 맞이한 시간을 회복하며 겪은 시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봅니다.


Do it yourself 3단계( https://brunch.co.kr/@bookdream/198 ) 주도권찾기를 진행하면서 나는 겨우 바닥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긍정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누었고, 이렇게 하다보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혼자서 고군분투가 바닥에선 의미가 없다는 걸 100일이 지나서야 알았다. 겨우 지탱하는 정도의 에너지라는 걸 말이다. 그래서 그때 내가 선택한 방법은 SOS 구조신호를 보내는 일이였다. 


SOS에는 사실 아무 뜻이 없다. 그저 간결하고 판별하기 쉽기 때문에 정해진 단어다. 내가 보내는 구조신호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였다. 그저 내가 위험에 빠져있습니다라는 걸 알리는 일 뿐이였다. 


내가 위험에 빠져있음을 알리는 것만으로
과연 어떤 달라짐이 있을까?

내 생각보다 많은 게 달라졌다.


처음 SOS신호를 알린 건 나의 상황에 대한 내용을 SNS에 게시한 부분이다. 2009년 엄마가 처음으로 조현병진단을 받았던 그 날부터 나는 엄마가 조현병이라는 걸 누군가에게 말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내가 엄마를 정신병 환자취급을 하는 것만 같아서 숨기기 급급했다. 스스로 뇌과학, 심리학, 정신병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나부터 수용하는 단계를 거치고 차츰차츰 자연스럽게 말하기까지에는 8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함으로 인해서 나는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워졌다.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건 오프라인상에서만 이였다. 


하나 2021년 2월 나는 엄마 병간호를 10일간 들어가야했고, 병간호를 하는 병실은 정신병동이였기에 스마트폰 사용자체가 자유롭지 않았다. 고객들과 지인들과의 연락이 차단되는 시간이 길어질 게 너무 분명했다. 오해를 만들지 말아야했다. 그래서 나는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나의 상황을 설명해두었다. 


https://www.instagram.com/p/CLQ_gpdl_0s/

https://www.instagram.com/p/CLeRfd-FXBw/


처음에는 이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오해받지 않으려고 올렸을 뿐이였다. 하나 이 소식하나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안부와 응원과 선물을 보내주셨다. 괜시리 마음이 찡해졌다. 나는 그저 오해받지나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였는데 오히려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나는 더 솔직해질 수 있었다. 나에게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털어놓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요양병원을 찾는 일도 주변에 알림으로 인해서 더 빨리 해결을 볼 수 있었다. A라는 지인이 요양병원을 찾는다는 말에 B의 시어머니가 요양병원을 했다고 했던 것 같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고, B에게 연락해보니 요양병원은 아니고 요양원인데, 남편에게 물어보면 더 많은 정보 알 수 있다. 내일 올 수 있겠냐?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고, 더 나은 방향도 알 수 있었다. 조현병때문에 10군데를 거절당하고 1군데만 받아줬는데 이 곳은 B의 남편분이 아는 분이 있는 곳이였다. 참 감사했다. 


나의 두번째 SOS는 '나 자신에 대한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는 부분이였다. 나는 1단계 받아들이기를 하면서 나 자신에겐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아했다. 그래서 나를 몰아부치며 문제들을 해결해가기 시작했다. 나태함이다, 게으름이다, 무능함이다라며 나를 채찍질 했던 거다. 


하나 120일쯤 지났을까, 주도권을 찾으며 버텨왔던 나의 몸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염증이 오면서 안가던 병원을 가고, 미용실에 갔더니 미용사 선생님이 탈모난 거 알고 있느냐며 알려주셔서 탈모 치료를 받으러 피부과를 갔다. 게다가 잠이 점차 불규칙해지다가 결국 이틀에 한번 겨우 2-3시간 자는 불면증까지 찾아왔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었다. 


왜지?
잘 되고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불안해졌고, 스트레스가 가중되었다. 결국 주도권마저도 몸이 쉬질 못하니 멈춰야했다. 나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해서 털어놓고 아침출근을 양해받았다. 말하면 가치없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했는데 하루는 똑같이 흘러갔다. 그리고 주변에 몸이 좋지 않았음을 정확히 알렸다. 



잠을 못잔다고 하니 걱정되서
아는 의사선생님 있는데 가볼래?


내가 표현한 SOS신호는 또다른 연결로 나를 이어줬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불면증을 해결하려고했는데 되지 않아서 걱정하던 터라 그래 가보자는 마음으로 갔다. 몸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했던 "자율신경기능검사"에서 나는 내 몸상태를 드디어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 과 #부교감신경 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우리 몸에 고루 분포되어 내부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심장, 위장, 간 등 모든 내장기관에 작용하여 신진대사를 조절하는데, 모든 장기에 작용하기에 이상이 생기면 증상도 신체 전반에 걸쳐서 나타날 수 있다)


의사선생님 내 수치를 보시더니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건 몸이 숨만 쉬는거예요.


만성피로, 불면증, 우울증, 탈모, 입맛저하 등 내가 겪은 모든 증상이 면역저하에서 오는 거라는 걸 말이다. 내/외적인 스트레스를 몸이 이렇게나 많이 받고 있다는 걸 병원에 가서야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내가 의지를 가지고 시도하려고 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내 몸이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던거다. 식사때마다 식은 땀을 흘려서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엄청했었다. 처음엔 더위를 타는거라고 생각했다가 이것도 면역이 떨어진거라는 걸 알고 내가 여기까지 망가진 줄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 방치를 오래하진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3주동안 약처방과 아르기닌 주사처방까지 받으면서 기본 면역을 돌리기 위한, 내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3주동안 5kg이 넘게 빠졌다. 삼시세끼 다먹고 운동도 못했는데도 말이다. 더 늦었다면 큰일날 뻔 했겠구나 싶었다.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는 내가 해결방법을 알지못하면 나는 또 쳇바퀴를 돌게된다. 하지만 내가 SOS신호를 해놓은 건 만으로도 나는 다른 방법들, 다른 시선들을 마주한다. 문제해결방법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거다. 


힘들다고 느낀 순간
스스로를 혼자두지 마세요.
혼자 생각하지 마세요.
SOS신호를 보내두세요.
해결방법에 더 가까워집니다.



매주 월, 수 한달간 나눠보고자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는 분들에게 도움되길 간절히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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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르코, 임지영

tvwkd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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