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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May 26. 2022

나에게 맞는 집정리를 준비하고 실행하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 https://brunch.co.kr/@bookdream/223


주1회 쓰고 싶었는데, 전형적인 P는 그 사이 또 어질어질한 계획들을 소화하느라 한달만에 왔습니다. 지금 정리한다고 집이 더 난장판이 되었는데요. 그 사이 계획과 실행을 정리해봅니다.


[집정리를 위한 작은 계획표]

01.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02. 나의 평소 패턴을 생각해본다.

03. 버.린.다!!

04. 정리한다!!

05. 유지한다(?)

전형적인 P가 세우는 계획.... (J...눈감으세요...ㅋㅋㅋ)


01.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출처: 인스타그램

사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흔하게 갬성넘치고 이쁜 집이 정말 많더라구요. 로망으로 꿈꾸긴 하지만 일단 맥시멀리스트에... 저런 감각도 없고, 식물은 커녕 저 하나도 키우는 게 너무 힘든 1인이라 눈팅만 할 뿐 현실적이지 않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모티브를 이렇게 잡으면 안되겠구나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스스로 일단 집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요.


저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없는 시간이 많아요. 게다가 집에서 하는 것도 한정적이랍니다. 저에게 집이란 '자는 곳= 눕는 곳', '널부러져있을 수 있는 곳' 이라는 인식뿐이예요. 뭔가 편안한 휴식보단 잠만 자고 나오는 숙소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느낌이 있어요. 나만의 공간이지만,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분명 나의 스타일과 맞게 정의되어져야한다고는 느껴졌어요. 현재 살고있는 집이 약 4년정도 살았는데 정말 만족도가 높거든요. 여러가지 면에서, 뭔가 사람같이 산다는 느낌도 들고... (그전에...어떻게 산거인지 궁금해하지마세요 ㅋㅋㅋ)


정리해두었던 자료를 살펴보고 내가 취하고자하는 집의 정의를 다시금 정리해보았습니다.


나에게 집이란?

내가 우선인 공간,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고, 내가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공간
나의 현재가 잘 드러나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잘 드러나는 공간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



02. 나의 평소 패턴을 생각해본다.


제가 세운 정의를 토대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어요.


집에서 나는 무엇을 하는가?

매일 잔다 (거의 대부분)
물건을 보관한다
씻는다
책을 읽는다
가끔씩 밥을 배달시켜먹는다, 커피를 배달시켜먹는다
강의를 한다/ 강의를 듣는다
생각을 한다
음악을 듣는다

제가 집에서 하는 행동은 거의 한정적이예요. 업무를 다보고 집에 들어가면 일찍 들어가는 시간이 11-12시일때가 많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출근할 준비를 하고나면 밖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편이예요. 평일, 주말의 구분없이 말이죠. 게다가 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아요. 자취 생활 9년차인데 제가 그간 저지른 여러가지 과오를 돌아보면 ... '햇반, 라면도 유통기한을 넘기기 일쑤... 냉장고에 들어가면 뭘 놔두었는지 기억도 못함' 등 요리와는 거리가 있어요.


저는 그래서 집에서 있는 시간동안 기분좋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고 나의 에너지를 최소로 소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하는 일을 토대로 공간별로 '역할'이 주어지는 게 맞겠다고 느껴졌어요. 큰방/작은방/복도/주방/세탁실 각각의 공간을 제가 활동하는 범주내에서 변화를 주기로 한거죠. 어떻게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동선을 편하게 할 수 있을지, 청소 잘 못하는 게으름뱅이이지만 집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노트에 기존 가구들의 배치를 계속 바꿔가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봤답니다. 침대에 누워서도 계속 생각해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음악을 켜고, 스트레칭을 하고, 생각을 하고 이 과정이 물흐르듯 될 수 있는 공간, 책을 읽고 멍을 때릴 수 있는 공간, 좋아하는 물건을 어느 곳에 배치해야 눈에 들어와서 나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을지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답니다.


03. 버.린.다!!

04. 정리한다!!

두가지는 한번에 진행중이예요. 저는 하루 날잡아서 청소를 하기엔 책이 진짜 많아요...........(살 때, 받을 때 다 좋은데 정말 정리할 때는 책은 너무나 짐인 것...) 게다가 대체 왜 이게 집에 있지 싶은 이해할 수 없는 물건들이 간혹 있어요. (호기심 대마왕이라 궁금하면 사보는 버릇이 있거든요...)

난장판 그 자체.... (지금은 조금 더 정리되었어요)

가장 먼저 버리고 정리할 요소의 첫번째는 책입니다. 책을 읽단 정리하고나면 대부분의 가구배치가 끝나곤 하더라구요. 저는 책정리를 할 때는 일단 다 꺼내고 제목을 볼 수 있도록 배치한 뒤 제목을 보면서 일단 '읽을 책'과 '읽지 않을 책'으로 나뉘어요. 그리고 이를 토대로 책장에 설정한 테마에 맞춰서 정리를 마친답니다. 매년 책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책들이 있고, 매년 100-200권을 여러 공간에 기부하는데도 왜 책은 실질적으로 줄지 않을까요? 흔한 책덕후는 책장의 책이란 원래 줄지 않는건가라는 딜레마에 갇혀있답니다. 이번 정리에도 최대의 난관은 책장만큼만 책을 소유한다랍니다. (성공할 수 있길...)


그리고 두번째는 기타 물건 입니다. 필수적인 물건들은 말그대로 필요하니까 개체수만 고민하면 되는데, 한번 필요에 의해서 샀거나 그동안 기록해둔 플래너나 메모 등 정확하게 용도를 지칭할 수 없는 물건들과 이전엔 필요했지만 지금은 모르겠는 여러 물건들이 문제더라구요. 이번 정리를 경험하면서 저는 현재 쓰지 않는 물건은 버린다라는 기준을 정했습니다. 나의 현재가 잘 드러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요. 플래너나 메모는 제가 분기별, 1년기준으로 다시 돌아보기에 두고 나머지 물건들은 떠나보내기로 했답니다. (75L 봉투를 대체 몇개 사야할까요...=ㅁ=...또 고민이 되는 맥시멀리스트...)


전형적인 P라 하루안에 뚝딱뚝딱이나 주간단위로 차분히란 없어요. 이전에 집 정리할 때 전형적인 J친구가 주간에 몇회씩 와서 정리를 도와줘서 3주만에 해냈었거든요. (그 친구와 프로당근러 동생 덕분에 그나마 지금 정도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때 J친구가 정리할 때, 큰 박스를 두고 버릴거, 안쓰는 거 담고 한번에 버리라고 가르쳐준 게 있으니 이를 활용해볼 생각입니다.


이후 정리사항은 정리하고 버리면서 과정샷 찍어놓고 다음 글에서 정리해볼게요! 다음에는 더 일찍 돌아오는 P가 되어보겠습니다! 정리 꿀팁있으면 댓글로 저에게 좀 나눠주세요!!!!!!!



글이 여러분에게 작은 공감이 되길 바라봅니다.


#다재다능르코, 임지영

reelephantmoney@gmail.com

https://www.instagram.com/re_elephantmoney/



[전형적인 P의 정리정돈배우고 익히기 프로젝트]

정리는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야 : https://brunch.co.kr/@bookdream/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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