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달간 '새싹챌린지'에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매일 달라지는 주제로 글쓰기 리프레시를 해보고자 해요.
눈. 사실 난 겨울을 좋아하지 않았다. 더위도 추위도 잘타서 온도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라서. 게다가 운전도 하다보니 눈오는 날은 두근두근 그자체이고 놀라는 상황에 대해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이다. 손도 금새 차가워져서 겨울엔 실내를 벗어나는 걸 유난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눈을 좋아하기 시작한 건 작은 눈사람만들기에서 시작되었다. 회사분들과 정말 즐겁게 보내는 편인데 회사 총무님은 계절마다, 시점마다 소소하지만 작은 이벤트들을 만드는 걸 매우 잘하시는 분인데 겨울이되면 늘 작아도 눈사람을 만들어서 회사에 두셨다. 창틀에 떨어진 눈이든 아니면 점심 산책을 다녀오시는 길에 눈을 뭉쳐서 가져오셨다.
사진 속 눈사람이 함께 삼삼오오 아이디어를 모아 만들었던 눈사람인데 과자 모자, 종이 팔, 떨어진 화분 나무가지 등을 모아서 7층 사무실에서 너무 귀엽워서 이틀간 사무실의 즐거움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눈사람 살아남았냐고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를 엄청했다. 웃음이 쌓이고 이야기가 거리가 되자 눈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재미난 추억으로 인해 나의 인식이 조금 더 넓어진 거다.
총무님은 매년 눈을 가지고 눈사람을 만든다. 패션도 다르고 업그레이드도 된다. 매년 겨울이되면 눈사람이 생각난다. 그리고 눈오는 날이 기다려진다. 이젠 나가서 눈을 뭉치면서 나도 같이 만든다. 집에 가서도 나도 집에다가 하나를 더 만들고 나누는 이야기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저런 생각은 어떻게 했어요 라며 휴지 목도리에 감탄하고 웃고 그렇게 또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어진다. 올해 겨울엔 콘테스트라도 해볼까라는 생각도 든다.
같은 것도 다르게 다가온다. 무엇인가, 언제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아간다. 그 어떤 것이든 좋아할 이유도 가지가지 싫어할 이유도 가지가지다. 무언가를 좋아하고자한다면 그에 맞게 좋은 경험들을 쌓아가면 된다고 생각하게되었다.
나쁜 기억을 경험치로 바꾸는 방법은 좋은 기억과 경험을 꾸준히 쌓아서 그 의미를 바꾸는 게 아닐까. 100:0을 0:100으로 만들 때까지 말이다. 그러다보면 비율의 변화로 내가 생각하는 게 달라질테니까.
나는 읽고 쓴다.
나는 듣고 쓴다.
나는 보고 쓴다.
나는 생각하고 쓴다.
나는 쓰므로 또 읽고, 듣고, 보고, 생각한다.
다재다능르코, 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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