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쓰기 챌린지
5월 한달간 '새싹챌린지'에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매일 달라지는 주제로 글쓰기 리프레시를 해보고자 해요.
도서관. 내가 책덕후가 되는데에 가장 크게 일조한 곳이다. 책에 관해서는 할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브런치에는 매거진을 따로 두었을 정도.
https://brunch.co.kr/magazine/elephantbook
어린 시절 도서관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었다. 집에 책을 읽는 사람은 없었고 학교를 들어가기전에는 뛰어노느라 정신없던 슈퍼EEEE쯤 되었었는데, 초등학교를 도서관과 가까운 학교로 갔고 학교에서 수업으로 도서관을 가는 시간으로 도서관을 만났다. 쪼끄마한 키로 보는 도서관은 마치 앨리스가 만난 이상한 나라같은 느낌이랄까. 엄청큰 책장에 가득 꽂힌 책이 너무 좋음 그 자체였다. 그래서 책장에 대한 로망이 항상있고 전자책이 아무리 나와도 나는 종이책이 좋은가보다.
초등학교 2학년때 도서관과 걸어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키가 작아서...ㅋㅋㅋ) 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란색 도서대출증을 들고 가방을 메고 엄마도 없이 주2-3회를 다녔다. 도서관사서선생님이 해주시는 칭찬도 좋았고 집에는 없는데 언제든 빌리면 읽을 수 있다는 도서관은 나에게 천국이였다. 새로운 책을 만나는 것도 좋았고 책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도 좋았다.
중학생이 되어 조금 뜸해진 독서를 잡아준 건 국어시간이였다. 수업 중 하나가 도서실에 가서 책을 읽는 것이였고 덕분에 독서와의 끈이 끊어지지 않았고 이는 고등학생으로도 이어졌다.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공부를 하러 갔던 도서관에서도 책을 빌려오곤 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도서관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였다. 1학년때 친했던 친구가 유학을 가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엔 나는 돈도 없었고, 시간도 너무 없었고, 유희를 잘 즐기지도 않았던 터라 나에겐 그냥 도서관이 좋았다. 한껏 10권에서 20권을 읽으면서 A4용지에 관련 내용을 정리하다보면 금새 시간이 갔다. 공강시간이 길수록 더 좋아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도서관 이용증을 끊어 한동안 다녔다. 조용한 도서관의 시간, 책을 넘기는 소리, 책냄새 - 이곳에선 내가 무엇을 하든 왠지 더 행복해졌다.
나는 여전히 도서관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도 도서관을 보면 괜시리 좋아하고 가볼 수 있다면 방문도 해본다. 도서관 속에 머무는 고요한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 혼자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았고, 혼자 있는데 오히려 행복하게 해주었던 도서관을.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을 감싸는 따뜻함을 좋아한다.
나는 읽고 쓴다.
나는 듣고 쓴다.
나는 보고 쓴다.
나는 생각하고 쓴다.
나는 쓰므로 또 읽고, 듣고, 보고, 생각한다.
다재다능르코, 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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