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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Jul 01. 2018

책을 잘 읽고, 많이 읽는 방법

정답은 없다

프롤로그 : https://brunch.co.kr/@bookdream/33



어떻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나요?

책을 읽고 '서평'을, 그리고 읽고 있는 책들을 '인스타그램' 한켠에 차곡차곡 올리다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월평균 10-15권읽고 서평도 최소 7-10편정도를 쓰는 편이다. 게다가 3년째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고,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를 찾아가기를 도와주는 상담도 하고 있다. 이 모든 게 책 덕분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이렇게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나는 '만화책'을 좋아했고, 어쩌면 덕분인지 책을 읽는 방법이 다양하게 익힐 수 있었던 편이다. 좋아하는 만화책일 때와 그냥 보고 싶어서 가져온 만화책은 내가 좋아하는 호감도의 차이때문인지 꼭 완독을 해야한다는 '압박'을 여기서 벗어난 편이다. 재미없는 만화를 억지로 읽는 사람은 없다. 만화카페에 가서 읽으려고 가져왔다가도 뭔가 스토리가 나와 맞지 않으면 다른 책을 당연히 들고 오는 것처럼 정독, 완독만이 책을 읽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



다양한 독서법에 관한 책들이 있듯, 책을 읽는 데에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다.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완독을 해야한다라는, 꼭 정독을 해야한다라는 생각에서만 벗어나셔도 책 읽기는 수월해진다.


책 먹는 코끼리가 자주 활용하는 독서법이다.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1. 발췌해서 읽기

보통 도서관에 가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어떤 문제가 궁금해졌을 때 나는 인터넷 검색도 물론 해보지만 하루 날을 잡아서 도서관에 간다. 가서 관련 내용 책을 10-20권정도 가지고 와서 내가 궁금해한 부분이 있는지 목차를 통해서 찾고 이 부분만 발췌해서 쭉 읽어나간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드는 것은 저자마다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다만 이렇게 특정분야를 발췌해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흐름'을 캐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서 시간관리가 궁금해져서 책을 몇개를 발췌해서 읽다보면 시간관리 방법은 다양하지만, 시간관리에 대한 마인드는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기계발서를 얻을 게 없고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사실 어떤 방법적 측면만 얻으려고 한다면 얻을게 많아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생략된 과정 속 '흐름'과 '마인드'를 읽어내기 시작하면 자기계발서에서도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2. 훑어보기 

아마 처음 책을 시작하는 비기너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쉽게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기에 처음에는 권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훑어보기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훑어보면 남는 것이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훑어보는게 "촤르륵" 넘기는 것은 아니다. "표지/저자소개/제목/띠지/머리말/목차/맺음말" 이렇게 책에 액기스를 담아둔 내용들을 보면서 대략적인 내용을 잡을 수 있다. 왜 이 책을 저자가 쓰게 되었는지, 읽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얻었으면 하는지는 이 부분을 어보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급하게 책을 볼 일이 많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이 방법을 익혀두면 책을 고를 때 많이 도움이 된다.


3. 정독하기

정독은 사전적 의미대로 "자세히 살펴 읽기"를 의미한다. 저자가 쓴 모든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스로가 정독할 때에는 책을 보면서 '자기보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내용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생각하고, 내가 없는 것은 더하고 내가 없어야할 것은 빼면서 읽어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는 내용이네라고 생각하지말고 책을 읽을 때만큼은 마치 처음배우는 사람의 마음으로 읽으면서 배워가야한다. 같은 내용에서도 몇번이고 다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독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은 내가 중학생 시절 8번을 완독했던 책이다. 당시 매번 읽을 때마다 생각이 다르게 보이고 그간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다시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진짜 깨닫고 싶은 책의 경우에는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다가 "정독"하는 경우가 많다.



4. 메모하며 읽기

책을 메모하면서 읽는 나에게 '이걸 다 언제 메모해?' 이렇게 묻는 지인들이 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에는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보다 분명 "메모"하면서 읽는 것은 다르다. 독서모임의 한 회원이 '메모'를 하면서 읽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라고 이야기를 하길래, 그냥 좋아보이는 문장을 따라쓰려고 하지말고 왜 그 문장을 메모하시는 지를 남겨보고 내 생각이나 정리를 한번 해보는 메모를 해보라고 권해준 적이 있다. 다음 모임에서 회원님은 모임장님이 말해주신대로 그 문장과 스스로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메모하기 시작하니까 시간이 훨씬 줄고 기억이 잘난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모든 내용을 메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나의 생각이나 내용에서 파생한 아이디어들을 정리해두면, 필요할 때 지갑에서 돈을 꺼내쓰듯 나도 모르게 내용을 꺼내서 대화, 상담을 하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남는 게 많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메모를 꼭 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5. 읽고 글쓰기

현재까지 서평을 '카운트'를 시작하면서 부터 써온 수는 약 400편이다. 책을 읽는 방법에 왠 글쓰기라고 한다면 읽고 나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글을 써보는 것이야 말로 독서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따라쓰기와 달리 서평을 쓰려면 전체적인 내용을 한번 정리해야하고, 그리고 서평에 따라서는 정말 평가를 하는 것이 주를 이루지만 어떤 책에 따라서는 이 책을 통해서 얻은 부분들을 정리해볼 수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서 내가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의미도 있지만, 이후 다시 책을 읽고 바뀌어진 생각들을 마주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순간 어떤 책을 보면서 굉장히 익숙하다고 생각하면 나는 내가 썼던 서평을 검색해본다. 왠지 모를 익숙함은 서평을 썼던 책이였기 때문이였고, 그 당시에 썼던 서평과 달리 지금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바가 달라졌구나라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



나에게 책읽기는 '세계를 보는 눈'이다.

내가 성장할수록 나는 한줄을 읽어도 연결해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많음을 알게되었다.

많이 읽는 것, 제대로 읽는 것 어떤 것이 더 좋다라기 전에 - 책을 읽는 것이 좋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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