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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Oct 28. 2018

책읽고 왜 기억에 나지않을까?

기억나지 않아 고민인 당신을 위해

프롤로그 : https://brunch.co.kr/@bookdream/33



책 읽고 어떻게 다 기억하세요?

독서모임을 하다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책 읽고 어떻게 내용을 기억하세요?'이다. 그 질문을 받으면 당연히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도 다 기억못해요. 그렇게 해야하면 못읽을거예요'.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전부 기억하라고 한다면 책덕후가 될 수 있었을까 싶다. 책을 어려워하는 사람 중엔 읽고 내용을 기억 못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거나 책 읽었는데 이것도 모르냐는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괜한 부담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나는 '다 기억해야할까?'라고 의문을 가진다. 사람들이 읽는 책은 분야도 내용도 다양하다. 그러다보면 책마다 사람들이 각자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내가 읽고 정말 좋아서 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책들도 있지만 줄 치려고 가지고 있던 형광펜을 한 줄도 사용하지 못하고 책을 다 읽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책마다 느껴지는 게 다른데 읽은 내용을 다 기억할 필요가 없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부분, 공감되는 부분, 내가 놓쳐왔던 부분들을 되짚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억해야한다면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기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인슈타인은 자기집 주소를 수첩에 적어두고 다니면서 물어보면 보면서 알려줬다고 한다. 기자가 본인 집주소도 모르냐고 묻는 질문에 '그걸 내가 외우고 다녀야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우리도 이처럼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기억하면 되지 않을까?


그럼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기억하면 좋을까? 

사실 책을 읽을 때는 어떤 책을 읽던 간에 목표를 가지고 읽으면 조금 더 기억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책을 읽는 것이 정서적 위로인지, 스트레스 해소인지, 지식 습득 등 책을 통해 내가 얻어야 할 목표를 정해 놓으면 그 목표가 달성되던 안되던 소모적인 책읽기를 하지 않게 된다. 물론 소모적인 책읽기가 필요한 순간들도 있다. 모든 책을 목적을 가지고 읽는 건 재미를 빼앗을 수 있으니 책의 종류와 내용에 따라서 다른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목표를 갖되 틀안에 갇히지는 않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읽기만 해서는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읽고 나서 이해하고 수용하고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서 책의 내용을 먼저 재정립하고 이후에는 더 나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을 넣어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책의 내용을 기억하기가 수월해진다. 책 먹는 코끼리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3가지 제안한다. 



01. 책을 읽고 서평남기기

책을 읽고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쓰기시작했던 '서평', 블로그를 통해서 틈나는대로 읽은 책을 정리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사실 짧은 독후감에 가까웠다 (예: http://booklikedream.tistory.com/14)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발전시켜나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책소개, 나에게 적용할 점,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생각과 아이디어 등 형식을 만들어서 쓰고 있다. (예:http://booklikedream.tistory.com/1066)

꾸준한 기록으로 남겨두었더니 이처럼 과거에 쓴 서평과 현재를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하게 되었다. 또 제목보고 읽었었나 생각이 드는 책이 나타나면 검색을 통해서 이전의 생각과 지금을 비교해볼 수 있게 되면서 책의 내용이 더 잘 기억나게 되었다.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꼭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에버노트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활용해서 기록해두어도 도움이 많이 된다.





2. 책장활용하기 

독립하면서 살다보니, 점차 늘어난 책- 집에 놀러온 지인이 다른 곳 정리랑은 확연하게 차이나도록 정리를 잘해둔 책장을 보고 '설마 이거 분야별로 정리되어있는거예요?'라면서 놀랬다. 책장을 정리할 때는 2가지를 방법으로 기억에 활용한다. 첫번째는 내가 읽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모아두는 공간을 마련해둔다. 그 공간을 보면서 이 내용 다음에는 메모하면서 봐야지라고 마음먹으면서 내용을 상기하곤 한다. 그리고 두번째는 분야별로 책을 나누어둔다. 물론 내가 생각했을 때 기준으로 분야별로 나누어둔거라서 책의 실제 분류랑은 다를때가 있다. 그래도 분야별로 나누어두면 문득 그 분야가 필요할 때 한번에 훓어보기가 좋다. 이렇게 두가지 방법을 통해서 눈으로 가시화를 시켜두고 눈으로 볼때마다 다시 기억을 하고, 생각을 곱씹게 되면 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2017년 책장 상황 (현재는 이것보다 약 100권정도 더 늘었다. 조만간 나눔& 기부를 해야겠다) 



03. 책읽으면서 메모하기

사실 책 잘읽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 방법 중 하나다. 손으로 직접 메모를 하면서 필사/내용정리/나의 생각까지 적으면서 책을 내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가지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기억이 나는 부분도 크고, 메모를 하면서 정리했던 책의 내용은 필요한 순간에 마치 지갑에서 돈을 꺼내듯 외장하드에서 필요한 파일을 사용하듯 직관적으로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활용하기가 좋아진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화 시키기도 하고 이처럼 글을 쓰는 부분도 실제로 노트에 구조화를 시키고 쓰면 더 정리가 잘 되고 기억이 많이 난다. 


물론 3가지 방법이 정답은 아니다. 

내 주변에 책읽고 기억하는 방법을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를 물어봤는데, 

- 책을 읽으면 거의 내용이 기억이 난다  (라고 하는 지인이 있었다...부럽다)

- 기억이 날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다. 마음에 드는 책을

- 책을 필사한다

-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복사해서 다시 본다

  사람마다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법이 다르기에 다른 방법들도 충분히 있을것이다.

참고하여서 실천해보면서 각자가 맞는 방법을 채워간다면 읽은 내용을 활용하는 부분이 좋아질거다.

다만 방법은 달라도 다들 모든 내용을 기억하진 않는다고 하는 것은 공감했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여 기억한다는 점은 대부분 동의했다.

그러니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자!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자 !



가끔은 한 권이 아니라,
한문장이 삶을 바꾸기도 합니다.
모든 내용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기억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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