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담은 책장정리법
프롤로그 : https://brunch.co.kr/@bookdream/33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 중에는 읽지 않은 책들도 꽤 되요.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나기도 하더라구요. 책장이 있는데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요. 라면서 독서모임을 오시면서 읽고자 했지만 읽을 수 없었던 책을 가지고 오시는 회원분들이 많다. 실제로 가지고 나오니 다 읽게 된다고 하신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나 더 숨겨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책장에 꽂혀진 책을 보면서 '읽어야지'생각했던 그 회원분들의 생각과 마음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하는 게 독서를 더 하려면 '책장 정리'를 해두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깔끔하게 정리를 해두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하게 정리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우리는 왜 서점에 가면 책을 읽고 싶고 사고 싶을까?
책이 잘 정리되어 있고, 필요한 내용을 광고하면서 읽어볼 만하게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사고 싶어진다. 서점처럼 각자의 책장이 정리되어있다면 어떨까? 훨씬 더 읽고 싶어지고 사용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대전의 지역문고[계룡문고]의 대표님은 서점을 바깥서재라고 표현하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서재를 꿈꾼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책장에 가득 책을 채우는 걸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리가 없을 수도 있고 말이다. (책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먼지가 많이 쌓인다. 호흡기에 좋지 않을 수 있어서 자주 관리되지 않으면 침실과 서재는 분리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왕이면 책장을 가지고 있다면, "보여주기 위한 책장"으로 정리를 하시면 좋다. 누가와도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책장말이다. 가지고 있는 나에게 효율적이면서 자랑하고 싶은 책장으로 하면 더 좋다. 책덕후인 제가 책장을 정리하는 방법을 공유해본다.
책장이 있다하더라도 눈에 자꾸 들어오지 않으면 책을 보지 않게 된다. 내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도록 하는 방법으로 나는 책장에 내 최애템 "코끼리"를 두었다. 책장을 일부러 옆으로 두어서 선반을 길게 만들어서 지금껏 추억이 담긴 '코끼리' 소품들을 한 곳에 두었다. 그래서 의식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책장에 눈이 간다. 책장위의 소품들은 95%가 선물받은 코끼리들이다. 누군가가 여행에 가서 사온 코끼리들, 직접 양모로 내가 만든 캐릭터와 똑같이 만들어 준 코끼리, 어디서 샀는지 궁금했던 코끼리 뱃지, 강의를 들으러 온 분이 생각나서 사오셨다는 코끼리, 색종이로 직접 접어준 코끼리 가족 등 마음이 담긴 물건들이라 선물해 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다시금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인지 책장에 가까이 가는 그 시간이 나는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가까이 가면 책도 같이 눈에 들어오니, 책도 한번 읽어보려고 꺼내게 된다.
책장에 관심과 행복을 두면, 책이 더 좋아진다.
저는 책장은 지금의 저를 보여주는 하나의 메모노트라고 생각한다. 사실 누군가의 책장만 보아도 취향과 그 사람의 성향이 어느정도 보인다. 위의 사진이 현재 내 책장이다. 바로 보이는 한줄에는 내가 지속하여 익히고 싶어하는 분야, 요즘 관심읽게 읽는 책,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좋은 책, 내가 하고 싶어하거나 인상깊었던 책 이렇게 분야를 4가지로 나뉘어둔다. 새로운 책을 읽고 좋을 때마다 이 책장은 순서가 바뀌거나 책이 아예 바뀐다. 책장만 보아도 요즘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 책장을 바꾸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독서를 하는 시간이 줄거나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매일 한번씩은 책장을 확인한다. 보통 일주일에 1번, 늦어도 한달에 1번은 나를 기준으로 분류해둔 책장을 정리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책장 정리는 꼭 분야별로가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분야로 나누어도 좋다.
책을 정리할 때마다 내용도 상기시킬 수 있어서 일석이조이다.
개인 기준으로 나누어진 분류를 제외하고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별로 책을 나누어 정리한다. 이때 책장에 여유를 두는 습관이 있다. 꽉 채워져 있으면 나도 모르게 더이상 채우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가서 생긴 습관이다. 책은 읽고 그냥 가지고 있는 존재도 아니고, 안 읽고 그대로 두기만 하는 용도가 아니기에 여유를 두면 같은 분야의 책이 새롭게 생겼을 때 다시금 좋은 책을 남기는데에 도움이 된다.
약 15-20권이 한 책장에 꽂히는데, 같은 분야의 책이 생길 때 읽고 나서 생각해본다. 이 책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금 책장을 정리하다보면 나중에 한 분야에 좋아하는 책들만 남아서 언제든지 생각을 다시 환기시킬 수 있다. 좋아하는 문체,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내용으로만 책장이 채워지면 다시 읽는 것도 쉬워지고 더 좋은 생각들이 난다. 그리고 이 습관은 책을 구매할 때에도 책을 선택하는데 나의 취향을 더 잘 알고있게 된다. 책을 교체하고 고르는 과정은 책의 가치를 평가하는 능력을 높여준다.
책장의 크기나 위치는 상황마다 다 다르다. 나 역시 혼자사는 자취생이다보니 책장을 무한정 늘리는 건 무리가 있어서 생각한 방법은 분야별 책이 상대적으로 많은 책을 쌓아두는 것이였다. 다만 이 때 눈에 보이게 세워두는 부분이다. 책장을 배치해서 아래에 공간을 만들어서 책을 세워두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간을 활용하면서도 책장처럼 보일 수 있게 해두었다. 그냥 책을 쌓으면 쓰러질 확률이 높아서 벽과 책장을 주변에 두어서 혹 읽고 싶을 때 제목만 보고 꺼낼 수 있도록 배치를 해두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다. 자꾸 눈에 들어와야 한번이라도 읽게 되니 보이게 둔다
첫번째 책장의 구성은 공부 / 독서 / 글쓰기
두번째 책장의 구성은 1인기업,멀티족 / 세일즈 / 재테크
세번째 책장의 구성은 교양 / 아이디어 / 동기부여
네번째 책장의 구성은 웹툰& 브랜딩 / 언어 / 교육법
이외에 경영 / 문학 / 경제학 / 종교&정치&역사 등으로 구성을 해두었다.
같은 책이라도 주변에 어떤 책이 있느냐에 따라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다르다. 그리고 이를 보는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연결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그리고 책장에 다양한 분야가 있으면 있을수록 연결고리를 만드는 점에서 굉장히 좋다.
책을 정리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둔다. 과거에 내가 정리해둔 책장을 보면서 요즘 나는 어떤가를 돌아본다.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비교해보기도 한다. 책을 왜 이렇게 정리했을까를 돌아보다보면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었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책장은 또 다른 나의 뇌이다.
책장이 또다른 나로서 잘 정리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서 우리의 삶도 잘 정리할 수 있어집니다.
눈 앞의 가시화를 통하여서 책과도 가까워지고
성장과 변화할 수 있도록 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