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 아시안게임에 경기를 치를 24인의 야구 선수들이 발탁되었다.
아마추어 출신은 한 명도 없었고 전부 kbo의 선수들 뿐이다.
하지만 그 24인 속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
오지환, 박해민 그리고
오지환.
이 두 선수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소란스러웠다.
올해가 지나면 2군 퓨쳐스리그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버리고 아시안 게임 명단에 들 수 있는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회를 버렸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스포츠인에게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건 다른 스포츠 선수들이 전부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군인 스포츠 팀에서 선택을 해 줘야 이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즉,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마냥 아니다.
축구도 상무 축구팀이 있고 야구에도 상무와 경찰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경기력을 유지하고 되려 성장해서 돌아오는 선수도 있다. 그건 분명한 기회다. 그곳마저 가지 못하면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건 포기가 아닌 기회를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다. 포기는 하나의 길 밖에 없고 그 길에서 좌절했을 때 하는 말이고 이 선수들의 경우는 대외적으로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겠다고 시사했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할 수 있다.
과연 이 둘이 그렇게까지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과연 이번 아시안 게임에 발탁되었을까?
분명 이런 글을 보고 화가 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순전히 팀을 위했다면 뽑히지 않았을 가능성은 컸다.
오지환과 박해민이 선발된 것에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것도 있지만, 그 이전에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도록 구구절절 나오는 언론의 힘이 아주 강했다. 그건 야구팬에게 각인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히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우선 오지환의 2018년 6월 11일 기준의 성적표다.
체크되어 있는 OBP는 출루율이며 E는 수비 시 에러 PH-BA는 대타 성공률이다.
특히 오지환의 경우는 뽑힐 가능성이 성적이나 능력이나 활용가치에서나 낮은 쪽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발탁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조건이 두 가지가 존재했다.
그중 제일 중요하며 큰 조건 1순위는 넥센 히어로즈의 소속 유격수 김하성을 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건 가능하지 못했다.
수비 이닝 소화나, 타격, 수비력 어느 하나에 김하성을 뛰어넘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세부 스텟을 따지려면 그래도 상관없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김하성이 한 수위라는 건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김하성과 오지환의 비교 부분이 다른 건 당연한 일이다.
어디까지나 유격수의 주전은 김하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의견일 줄도 모르지만, 그 외의 세부사항을 바라봐도 김하성이 앞선다.
선발로 나오는 만큼 타석의 기회는 더 많기에 타율과 장타율이 더 좋은 김하성 임은 물론이고 에러의 숫자도 더 적다.
오지환의 에러는 10개다.
김하성의 에러는 7개.
하지만 서로의 선발 출장의 숫자와 이닝 소화의 양은 차이가 있다.
오지환은 547이닝과 1/3 - 김하성은 439이닝. 최근 김하성은 손바닥의 부상으로 경기 출장을 못한 적이 있고 오지환과의 선발 출장 경기수가 11 게임의 차이가 난다.
오지환의 경우는 경기당 수비 소화 이닝이 약 8.5이닝이며 김하성의 경우는 8.2이닝이 된다.
오지환의 경우 수비율의 0.968이며 김하성의 경우 0.972다.
이렇게 보면 그다지 차이도 없겠고, 게임의 숫자가 더 많은 오지환이 불리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태클이다.
경기수가 많을수록 더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수비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 자체가 실력이다.
사실 유격수의 자리는 실책성 플레이도 나올 수도 있기에 세부 스텟으로만 따지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경기력을 꾸준히 본 사람이라면 오지환 보단 김하성이 안정감 있다고 느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김하성이 앞서듯이 증명된다.
오지환이 아무리 엘지 트윈스에서 승리 기여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간간히 나오는 어이없는 실책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마련이었고 그런 실책으로 경기를 지배한다는 뜻으로 '오지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김하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은 김하성을 뽑았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만약에 오지환이 김하성을 내치고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면, 물론 뛰어난 김하성을 뽑아도 괜찮지만, 다른 유틸 자원을 뽑아도 그만이다. 어디까지나 김하성이 우위라는 것엔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김하성을 넘지 못한다면 두 번째 조건이 충족되면 된다.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가 안된다면, 그 자리와 2루나 3루에 들어갈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
아무리 단기간의 대회라고 하더라도, 부상이 나올 수도 있고, 과거에 강민호처럼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비 부담을 줄이고 지명타자에 넣어서 공격력을 강화해야 하는 전술도 분명 필요하다.
그렇기에 전문 3루수는 1명뿐인 최정 자리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게 백업이 역할이다.
하지만 오지환이 유격수 자리 말고 뛰는 곳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전문 유격수이며, 지금 발탁된 상황을 보면 유격수에 오지환이 들어가고 주전 유격수가 될 김하성이 3루로 멀티플레이를 해야 할 지경이다.
후보를 위해서 주전이 더 능력을 발휘할 곳을 내준다.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박해민은 어떠할까.
수비 능력은 물론 반론이 없다. 현재 뽑힌 외야수 중 수비 능력은 제일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제일 비견되는 건 박건우겠지만, 박해민의 빠른 발과 쭉 뻗는 팔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도루왕의 경험도 있고 여전히 도루 성공이 많은 박해민은 대수비나 대주자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작전 능력도 괜찮다.
거기까지다.
하지만 출루율이 그다지 높은 편도 아니고, 외야 라인에는 좌익수부터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박건우 자리에 박해민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현재 박건우의 성적도 박해민을 완전히 누룰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렇기에 오지환보다는 비교적으로 논란거리가 되는 건 아니다.
이 두 선수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앞서 말했지만,
노골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여 미필 신분에서 병역혜택을 받겠다는 노림수가 뻔히 드러났고 감추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를 그저 병역혜택 용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점에서 팬들 입장에서는 비난을 살 수밖에 없었고,
정말 '배려'가 없었다면, 이 선수들을 뽑았을까 하는 의문을 남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세대교체도 뭐도 아니다. 이상하고 뻔히 보일듯한 야수 운용
그리고 개인적인 의향이었지만, 국가대표팀의 선봉장이라고 할까, 팀의 중심은 손아섭이 되어줄 줄 알았다.
선동렬 감독은 이전부터 어린 선수를 눈여겨보면서 그들과 같이 경기력을 향상하고 국제대회를 경험하고 함께하길 바랐지만, 그 결과는 세대교체가 아닌 그저 82년생들의(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빈자리를 메꿀 선수들이 들어왔을 뿐이었다.
외야수에는 김현수가 왼쪽을 맡아 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또 그 겹치는 자리에 김재환이 들어올 줄은 몰랐다. 솔직히 외야 전부 볼 수 있거나 어느 정도 멀티가 될 수 있는 선수를 뽑을 줄 알았지만, 멀티플레이어라고는 박건우 말고는 붙일 때가 없다.
외야수는 대주자나 작전 수행으로 자주 쓰이곤 하면서 자주 교체되곤 한다.
그럼에도 수비 측면에서 겹치는 두 사람을 다 뽑았다.
김재환은 두산 베어스의 거포이며 팀 타선의 중심이다.
과거의 일로 비아냥 받는 일도 있지만, 그는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선수다. 그를 뽑은 이유는 거포가 필요한 동시에 명확한 이유를 가져왔다.
"김재환은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좌익수와 1루수를 볼 수 있다."
참고로 두 선수는 언론에도 인터뷰했지만 자신의 포지션인 좌익수를 보는 것을 좋아하며, 1루수로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팀이 원하고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감독의 말에 따른다.
그런데 선동렬 감독은 그것을 멀티플레이어라고 포장했다.
자고로 이런 변명을 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명을 돌고 돌아서 오지환을 위해서라고 논란이 되어갔다.
오지환이 다른 포지션에 갈 수는 없다.
다른 내야수들 또한 포지션 이동이 불가하며 멀티플레이어가 아니다. 내야수 중 두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건 김하성뿐이다.
하지만 외야수가 1루수를 봐준다면 내야수의 멀티 수비 능력의 필요성은 굳이 강조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자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보자.
3루수에 붙박이 최고의 3루수 최정
2루수에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가 기대되는 안치홍 또는 국대의 경험이 있는 박민우
1루수에는 국대 경기에 활약은 미미했었지만, 여전히 기대되는 4번 타자 박병호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포지션이 전문 포지션이라는 점이다. 다른 포지션 가지 못한다.
그리고 누구도 반론 못할 주전 유격수 김하성.
여기서 오지환이 뽑는 게 팀을 위한 선택일까,
그러면 여기서 오지환이 뽑히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자.
최소한 3루수 최정이나 유격수의 김하성 또는 2루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있다면 어떨까?
김하성은 전문 3루수가 아니다. 3루가 가능한 플레이어일 뿐이다. 익숙지 않은 포지션은 되려 수비 부담이 더 들 수도 있다.
외야도 문제다.
김재환 보다는 외야를 전부 볼 수 있는 선수나, 작년 신인왕이자 여전히 두각을 나타내는 이정후가 뽑혀도 충분했다. 왜 이정후가 아닌 김재환이 뽑힌 걸까? 훨씬도 야수들을 부드럽게 활용할 수 있음에도.
그 결과가 이런 질문을 낳게 만들었다.
정말 오지환은 팀이 필요해서, 팀을 위해 선택된 선수일까? 되려 오지환을 위해 팀이 꾸려진 느낌이기도 하다.
참고로 말하지만 나는 두산의 팬이 아니다. 하지만 두산의 내야는 언제나 부족함이 없는 멀티 능력자가 많았고, 그중에서도 오지환이나 허경민, 최주환은 오지환의 역할을 하고도 남을 선수들이다. 그들을 대신해서 오지환을 뽑았다는 것은 '미필을 생각했지만, 염려해 두고 뽑지 않았다.'라고 발언한 선동열 감독의 의지에 아주 반대되는 결과다.
오지환은 그 선수들보다 결코 그리 어린것도 아니며 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다양한 수비를 가진 것도 아니다. 그저 다른 건 미필의 선수라는 것과 올해가 마지막이며, 그저 전문 유격수라는 점인뿐이다.
그래서? 기준이 뭔데?
그러면 투수 쪽은 어떨까.
투수진의 중심은 단연 양현종이다.
본 소속팀인 기아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고 수년간 에이스인 김광현의 라이벌이었고, 그와 미국에 있는 류현진을 제외하면 능가하는 한국 리그의 좌완 선발 투수는 없다.
(장원준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를 대고 양현종이나 김광현과 류현진에 비교한다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차우찬은 시즌 초반에는 상당한 부진을 했지만, 상황에 맞게 선발이나 불펜이나 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경험이 많은 투수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되는 것은 올해 시작이 좋지 않다 보니 불안감은 있고, 최근 5경기에 회복세가 있었지만, 그 기운이 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이어져 가야 한다.
정우람은 현재 이견이 없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현재 한화의 마무리이자 더 능숙한 셋업맨에서도 활약할 수도 있다.
함덕주는 이미 선동열 감독에 눈도장이 찍혀 있는 상태이며 정우람과 반대로 왼손타자에 약한 타자들에게 원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인다.
우완 쪽에는 이번 시즌 강력한 공을 뿌리고 있는 이용찬이 포함되어 있다.
이용찬 또한 불펜에서 경험도 있었고, 올해의 공은 상당히 묵직하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에 부상이 있었지만, 제 컨디션만 유지해 준다면 묵묵하게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는 올해 커브가 굉장히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의 타이밍을 뺏기는 물론, 궤적도 상당히 좋아서 땅볼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충연 또한 삼성에서 어린 투수로 작년부터 부각이 드러났는데, 여기서....
심창민이 선발에서 제외될 줄은 또한 몰랐다.
적어도 삼성팬은 그렇게 말한다.
"최충연이 안 뽑혀도 심창민은 뽑힐 줄 알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임기영 박치국, 박종훈이 뽑혀 있다. 이 세 선수는 사이드암의 투수들이다.
국제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은 과거 정대현처럼 잠수함이나 옆구리에서 오는 투수들의 공에 낯설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이드암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그동안의 실적으로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세 선수 중에서 임기영의 발탁은 또 선동열 감독의 선발 기준에서 벗어났다.
선동열 감독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는 뽑지 않는다. 검증된 실력 있는 선수를 뽑는다."
팬들이 생각했던 선수 발탁에는 넥센에는 최원태가 있었고 앞서 말한 심창민도 있었다.
최원태가 뽑히지 않은 이유에는 "검증되지 않은 투수"로 분별되었고,
심창민이 뽑히지 않은 이유에는 "박치국과 달리 연투가 불가능하다."라는 이유였다.
여기서 왜 말이 또 앞뒤가 다르냐면,
박치국은 올해 성적을 낸 2년 차 선수다. 그것도 이제 시즌의 반도 아닌 성적을 잘 내었고, 작년은 그저 기대되는 신인 선수에 불과했다.
과연 이건 검증된 실력일까?
분명 작년과는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이닝을 던졌음에도 피안타율은 비슷하며, 삼진율이 높아져 위기를 잘 막고 홀드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성장했다.
박치국이 성장했다는 건 분명 맞다.
다시 말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검증된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선동열의 기준에선 이런 선수가 검증이 된 선수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논란이 있다.
임기영도 군 전역으로 인해 작년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전반기와 후반기는 다른 모습이었다. 박치국도 얼마든 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선수를 외면해서 인 것도 있다.
반면에 최원태는 작년에 11승을 한 선발 투수이며, 투심 장착으로 인해 이닝이터의 가능성을 드러내며 올해에는 퍼펙트와 노히트 노런의 기회도 있었다.
셋업맨으로 나오는 박치국과는 달리 평가할 지표도 훨씬 많으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세대교체에 아주 적당한 인물이다.
올해 역시 10승 이상은 해줄 선수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이 선수는 연투가 불가하고 검증이 안된 선수일까?
선동열 감독은 심창민을 뽑지 않은 이유에 연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논란은 그 자체가 아니라, 또 말이 앞뒤가 다르기 때문이다.
연투가 불가능하다면 선택하지 않을 순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임기영이 들어가 있다는 건, 의문이 든다.
임기영은 올해에 확실히 폼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며, 기아 팬들 또한 회복할 거라 믿었지만, 그 기간이 길어졌고 방어율 또한 5점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반면에 심창민은 2015년도부터 꾸준히 거론되고 승선한 국가대표다.
심창민 대신 박치국이 아니라, 최소한 박치국과 심창민을 같이 뽑아야 한다는 말이 대부분이다.
그저 임기영이 선동열 감독 눈에 박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십상이었다.
선동열의 선발 기준은 무엇일까.
물론 선발은 선동열 감독 혼자 하는 게 아니지만, 감독은 선동열이다. 주변에서 압박이 있었고 거기에 무너졌다면, 그건 더 괴상한 부분이다.
실력이 있고 젊은 선수를 뽑아 세대교체하겠다는 선동열의 말.
하지만 팀을 더 가치 있고 매력적이게 만들 수 있는 대표팀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플레이를 예측할 수 있게 만든 선수 선발.
미필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회이지만, 그렇다고 배려받은 선수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당장 급한 선수들만 배려받은 느낌의 선발.
검증된 실력 있는 선수들. 하지만 아직 물음표가 따라다니고 확연히 폼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이는 선수들.
무엇보다
벌린 일에 비해서 대처하는 변명이 앞뒤가 안 맞는 선동열 감독 그 자체의 발언들.
"미필 선수들에 대하여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염려해두지 않았습니다."
누가 이 말에 동감할 수 있을까.
과연 야구팬들은 선동열 감독을 응원하고 싶어 질까?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
오지환은 분명, 국가대표에 참가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그 부분만 보면 누구든 쉽게 반박하지 못한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정말 필요한 선수인가가 문제다.
너무나도 노골적인 마음은 병역기피자로 비아냥 받고, 응원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고, 되려 메달 자체를 따지 못하게 욕하는 사람도 있다.
아직까지 기억한다.
선동열 감독은 벌리는 일에 비해 뒤처리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관리가 못되는지.
과연 성적은 잘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