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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양 Sep 07. 2019

작가 지망생과 프로 작가와의 차이




 많은 지망생들이 있다.

 가수가 되기 위해서 노래 연습을 하는 가수 지망생.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연기 연습을 하는 연기자 지망생.

 성우가 되고 싶어서 목소리 연기를 하는 성우 지망생.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


 과연 작가 '지망생'과 '프로' 작가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그런 비유를 해보겠다.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서 운전면허학원에 등록을 하고 운전에 대해서 필기와 실기를 공부한다.

 그리고 계속 연습을 하며 무엇이 정답이고 무엇이 틀린 것인지 머릿속에 기억을 한다.

 운전법에 대해서 공부를 할 것이고, 운전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 옆에 강사까지 둘 것이다. 심지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전 보조석엔 브레이크 페달까지 있다.

 그리고 몇 주 몇 달을 연습하고, 또 같은 것을 반복하고 실전에 뛰어들어 보면서 운전면허증을 따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시험날.

 시험을 쳤지만 5점 차이로 떨어지게 되었다.

 다시 운전 연습을 준비하고 다음 시험.

 이번엔 5점의 여유를 남기고 시험에 합격하고 운전면허증이 발급되었다.


 이제 나는 내가 배운 것을 토대로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히 실전이 되어버린 운전.

 옆에는 나를 봐주던 강사 또한 없고, 그 보조석에는 브레이크 페달도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줄 뿐, 위험을 방지해 줄 수 있는 요소는 없다.

 온전히 운전자가 위험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 운전면허증도 있는 나는,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서 연습하고 연습 운전하던 그 시절에 비해서 과연 운전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답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내 생각엔 그렇다.

 나는 20살 때 가볍게 운전면허를 땄고 26살 때 처음으로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 사고는 아주 경미한 사고였다.(간격 조절을 실패해서 주차되어 있던 차의 창문에 내차의 사이드 미러가 충돌했다), 어찌 됐든 사고는 사고다.


 그래도 6년 만에 첫 사고면 괜찮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6년 동안 운전을 하면서 첫 접촉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6년 만에 다시 시작한 실전 운전에서 사고를 낸 것이다.


 그렇다.

 나는 그때 장롱면허였다.

 '증'은 있었지만, '실전 기술'이 없었다.

 이건 상당히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또는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작가 지망생의 경우가 더 기술적으론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 기본을 공부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것처럼. 물론 수많은 경험을 하고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작가에 비해선 턱없이 모자를 수 있겠지만, 기본기에 더 충실하려고 하는 건 결국 지망생이 더 가깝다.

 하지만 기본기만 갖추어진다고 모든 게 해결이 되지 않기에 목표는 뚜렷하다고 한들, 멀리 돌아갈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프로 작가님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분들의 경우엔 세심하게 정답을 풀어내기보다는 융통성 있게 해 나아가려고 한다. 

 자신의 독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줄도 알고, 본인이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어떻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할지,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그 방법을 안다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그 누구도 작가의 혼잣말을 듣고 싶어 하는 독자는 없다. 

 사실 서점에 있는 책을 보더라도, 책의 제목을 기억하는 사람보다 그 책의 작가 이름을 기억하는 경우는 더 적을 것이다. 팬의 경우는 또 다르겠지만, 그건 결국 팬의 층이 넓은 작가에게만 유효한 편이다. 

 

 소설만 보더라도 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자기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스토리를 쫙 깔아 놓는 경우도 있다. 그게 그의 스타일인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작가가 쓰는 글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으려고 하겠지만, 그런 점을 알지 못하는 다른 독자의 경우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하며 답답함에 책을 닫는 경우도 있다.


 '프로'라는 건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돈을 받고 그 대가를 내는 직업에 해당된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프로'라는 타이틀을 단 직업에는 모두가 '프로'다운 법은 아니다.

 프로 축구선수도 프로 야구선수도 정말 돈을 주고 경기를 보러 온 보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극장에 간다고 하더라도, 그 영화가 무조건 재미있지도 않을뿐더러 그 연기자의 연기력 또한 절망적인 경우도 수도 없이 있었다. 돈을 내고 요리사의 요리를 사 먹는다고 해서 그 요리가 그 가격에 충족할 만큼 맛없는 음식들도 얼마든지 있는 것처럼.



출처 pngtree


 최근에는 유튜브를 보면서 그런 동영상을 보기도 했다. 

 자신은 ㅇㅇㅇ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소개하면서 동시에 '작가'라고 소개를 한다. 

 나는 그 부분이 상당히 짜증이 나곤 했다.

 그는 분명 글을 쓰고 책을 발간하며 그 안에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노하우를 서술했다. 그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직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글로 알려줄 수 있도록 책을 만든 건 그런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짜증이 나는 건 따로 있었는데 그게 마치 '작가 면허증'이라도 제시하는 듯, 다른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느낌이 보였다. 나는 책까지 내는 정도이니 마치 이제부터 내가 건 특별하다고 주장하듯이 말이다.


 만약에 내가

 내가 요리사고 요리에 대한 책을 써낸 작가라고 말을 했다고 치자.

 물론 요리 레시피에 대한 것이라면 더 믿음이 갈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하야할 것은 따로 있다.


 작가라는 건 글을 쓰고 그 뜻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한다.


 확실하게 말해서 요리에 대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작가라고 해서 요리사나 요리에 대한 것에 무언가의 영향력이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요리에 대한 이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글을 쓸 수 있을지 언정, 내 요리가 특별하다고 말을 할 순 없는 것이다. 그런 가짜도 있기 마련이다.

 그 경우 '한 권 작가'라는 명칭을 따로 붙이기도 한다.


 책을 내던 말던 독자와 감정을 공유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게 되어야 할 뿐이다. 지망생이건 그게 되어야 한 사람의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고, '프로'라는 것은 결국 딸려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아닌 사람이, 작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이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스스로 '프로'작가라고 떠벌리면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걸 할 수 있는 게 '작가의 기질'이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나 또한 책 발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들, 요리사 동료들에게 '작가'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한다.(오히려 놀리는 것 같아서 화를 낸 적도 있다.) 나 또한 그런 것이 기질이라고 믿는다.

 무엇보다 그건 기질을 떠나서 겸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작가라는 것도 결국 여러 직업들 중 하나일 뿐이다. 과시할 대상이 아니다






 잠을 자려는 아이에게 책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엄마가 있다.

 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의 이야기에 흥미롭게 들으며, 다른 것을 읽어달라고 할 수도 있고 만족감에 잠을 푹 잘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 작가는 그런 부분을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받고 글을 써낸다고 해서 프로는 아니다. 그저 읽어주는 사람과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일 뿐이다.




참고도서 -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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