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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양 Dec 20. 2019

갑자기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깨달은 것


최근에 내과 병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추워서 감기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슴 쪽에 뭔가 계속 답답함이 있었고 명치 위를 살짝 누르기면 하면 살짝 통증도 있었다.

그 목도 안 좋고 가래가 많이 끼어서 이전에 이비인후과를 간 적도 있었고 그땐 식도에 약간의 염증이 있다고 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낫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스러웠다.


결국 내과에서는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에 몇 가지 검사가 이루어졌었다. 그런데 검사를 끝내고 20분이 지나도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는데, 묘한 걱정이 들었다. 혹시 큰 병원을 가야 하는 걸까 하는 그런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잠시 급한일이 생겨서 미뤄져서 미안하며 심장과 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며, 식도염으로 의심이 들지만, 상담을 통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기로 했다.


"언제쯤부터 그러신 거죠?"

"10월 중순쯤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건,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답답해지고 압박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평소에 살짝 쓰라림도 있었죠."


결론적으론 평소에 하지도 않던 운동을 너무 강도 높게 시작했기 때문에 위액이 역류해서 식도염이 생긴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게 제일 확률이 높았고 나도 그러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낫지 않았기에 의심이 들었던 거였지만, 나는 숫자처럼 1,2,3,4,5,6,7,8로 천천히 난이도를 올린 게 아니라 6,7,9,7,9,6,10 이런 식으로 불규칙하고 강도 높게 운동을 계속 이어나갔다.

"처음부터 운동을 그렇게 강도 높게 하시면 안돼요.  몸이 아파요. 안 하던 걸 하는 거니까요."

나는 그렇게 의사 선생님한테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키게 되었고, 그만큼 부지런한 사람도 아님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자신의 몸매에 실망을 가지거나,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빨리 멋진 몸매와 건강한 몸을 얻기 위해서 의욕만 앞서서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운동을 급작스럽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게을렀다는 거다.


출처 pngtree


얼마 전에 내 친구가 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로 위에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하고 있는 도중에 뒤에서 차가 들이박아서 허리를 살짝 다쳐 일주일간 병원을 입원했었다.

그리 크게 다친 것도 아니기에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었지만, 그 친구는 자신이 만들어 놓았던 신체리듬이 망가지기 시작해서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었다.

평소에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밥을 챙겨 먹고 씻고 나서 회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오후 6시까지 일을 한 뒤 저녁을 먹고 7시 반부터 9시까지 운동을 꼭 한 뒤에 10시까지 내일을 위해서 준비를 해 논 뒤 12시까지 취미생활을 하던 게임을 하던 TV를 보던 여가시간을 보내다가 12시에 잠을 잔다고 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는 허리를 다쳐서 계속 누워만 있어야 하다 보니 그 생활패턴이 모조리 무너진 것에 불편함이 생기는 것이었다.

즉 평소에 하던걸 못하니 몸도 정신도 불만족 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건 자신이 하고 싶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그 이전에 부지런함이 자리 잡고 있기에 가능하다.

일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지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오후 6시까지 직장의 일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나머지 6시간 중 약 2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부지런함이 아니면 꾸준히 이어나갈 순 없다.


헬스장이 1개월 회원권 끊는 것보다 6개월 끊는 게 평균적으로 훨씬 가격이 싼 이유도 다 그런 것이다.

6개월 동안 꾸준히 올 수 있는 회원들의 숫자가 적다는 것을 헬스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잘 알고 있다. 그만큼 꾸준함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부지런한 것이기도 하다. 그에 따라가려고 의욕만 앞세우면 오히려 건강을 얻기보다는 나처럼 몸이 아파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는 게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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